시카고 컵스 9 대 2 SF 자이언츠
=====
신인 그렉 스미스 데뷔후 첫 완투승 1등이 되려면 1등을 넘어야 한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조 1등을 꿈꾸는 2등 오클랜드 A’s가 1등 LA 에인절스를 에인절스 안방에서 잡았다. 30일 원정경기에서다. 스코어 6대1. 이날 승리로 A’s는 45승37패, 에인절스는 49승34패가 됐다. 1, 2위 격차는 3.5게임으로 좁혀졌다.
제발로 찾아온 2등의 야코를 꺾어놓으려던 에인절스의 날개를 되레 꺾어놓은 것은 A’s 선발투수 그렉 스미스였다. 9이닝을 공 100개를 뿌리며 산발 4안타 1볼넷 3삼진 1실점의 눈부신 피칭으로 에인절스의 타선을 물먹였다. 24세 루키인 스미스에게 ML 데뷔 후 첫 완투승이자 시즌 5승째(6패).
스미스의 완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4월29일 에인절스전에서 그는 9이닝을 다 소화하며 2점만 내주는 호투를 했다. 그러나 나는 잘해도 상대가 더 잘한 바람에 안타깝게 질 수도 있고, 내가 죽을 쑨 날 상대는 더 죽을 쒀 쑥스럽게 승리를 건지는 날도 있다. 4월29일 피칭이 그랬다. 에인절스의 조 선더스와 프랜시스코 로드리게스의 기막힌 합작피칭에 A’s 타선이 단 1점도 뽑지 못해 0대2 패전의 멍에를 쓰고 돌아섰다.
30일 출격에선 달랐다. A’s 타선이 일찍 열매를 맺었다. 2회초, 마크 엘리스의 3루앞 땅볼로 3루주자 바비 크로스비가 홈을 밟은 데 이어 대릭 바튼의 중전 적시타로 카를로스 곤잘레스도 홈플레이트에 안착했다. 2대0.
완투승 따위는 생각하지 않고 앤디 페팃, 케니 로저스, 클리프 리 등 다른 투수들의 실전테이프를 보고 또 보며 이들의 위기관리능력을 열심히 학습했다는 스미스는 조심조심 잘 던졌다. 에인절스 타선을 생각하면 2점 갖고는 안심할 수 없었다. 아닌 게 아니라 에인절스는 5회말 마크 나폴리의 좌월 솔로홈런으로 간격을 한점으로 좁혔다.
에릭 샤베스. 부상치레를 하느라 시즌 초 두달 넘게 휴업했던 골드글러버 샤베스가 7회초 좁혀진 간격 다시 벌리기 한방을 때렸다. 라이언 스위니와 커트 스즈키를 홈으로 불러들인 2타점 우전 적시타. 8회초에 중견수 옆을 빠지는 스위니의 2루타로 1점을 더 달아난 A’는 9회초에 마크 엘리스의 2루앞 땅볼 때 나온 악송구를 틈타 6번째 점수를 뽑아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36승47패)는 이날 홈경기에서 시카고 컵스(50승33패)에 2대9로 졌다. 앞선 등판에서 올시즌 처음으로 지토다운 피칭으로 승리를 낚았던 배리 지토는 씻어낸 줄 알았던 불안피칭(5이닝 6안타 4볼넷 6삼진 5실점)이 도져 4번째 승리 대신 12번째 패배를 당했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