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방송인 이상벽이 아니라 사진작가로 불러 주세요”

2008-06-11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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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뉴저지에서 사진전 여는 ‘국민MC’

오는 13일부터 뉴저지 리버사이드 갤러리에서 사진전 ‘내 안의 나무 이야기’를 여는 이상벽씨는 한국에서 ‘온국민의 MC’라는 호칭을 얻을 정도로 방송의 달인이다. 또한 똑같은 말도 수십가지 표현으로 바꾸어 말할 수 있는 달변가이자 명강사이기도 하다.

하지만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는 동안 이상벽씨는 담담하고 꾸미지 않은 표현을 사용하려고 애쓰는 듯 했다. ‘고화질 디카’ 시대에 어울리지 않게 아날로그 작업을 고수한 사진들, 게다가 ‘노 트리밍, 노 후드, 노 필터’를 고집했던 노기교의 순수한 작품들을 멋진 말로 치장해 설명한다는 것이 어울리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방송생활이 40년째지만 정작 마이크를 놓고 사진작업에만 빠져본 건 처음이라는 이상벽씨는 “방송인이 아닌 사진작가 이상벽으로 동포들을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경향신문 기자 출신의 방송인 이씨는 원래 홍대 디자인을 전공했고 부전공으로 사진을 공부했다. 바쁜 취재기자 생활을 하면서도 늘 카메라를 들고 다녔으며 후배 연예인들을 모아 ‘예사
랑’이라는 사진 동아리를 이끌기도 했던, 아마추어의 수준을 넘어서는 사진 애호가였다.


그런 그가 최병관 작가의 혹독한 지도를 받으면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내는 작가로 변모했다. 수십년이 넘는 트레이닝 기간과 나무에 대한 유별스런 애정이 결합한 결과물이 지난해 6월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첫 번째 공식 사진전이었다. 그는 뒤이어 광주의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초대전을 가졌고 같은 제목의 포토에세이집을 출간했다. 이번 뉴저지 전시회에는 한국적 리얼리즘이 물씬 배어나는 작품 40여점이 선보인다.

이상벽씨는 “방송은 기회가 되는 대로 늘 지속하겠지만 전념해야 할 인생의 마지막 목표를 이미 사진으로 결정했다”며 “ 수년내 뉴욕 화랑가에서 자주 작품을 보게 되는 작가로 성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전시회는 13일부터 30일까지. 오프닝 리셉션은 14일 오후 4시부터. 리버사이드갤러리. One Riverside Square #201, Hackensack. 201-487-0220 <박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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