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자이언츠 방망이 불붙고 A’s 방망이 잠자고

2008-05-29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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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츠 방망이에 불이 붙었다. A’s 방망이는 잠이 들었다. 베이지역의 메이저리그 야구형제 명암은 거기서 갈렸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22승31패) 11 - 3 애리조나 D백스(30승23패)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28일 피닉스에서 벌어진 내셔널리그 웨스트 디비전 맞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장단 14안타로 11점을 뽑아내 8안타 3득점에 그친 D백스에 이틀연속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자이언츠는 간만에 연승맛을 보며 시즌 22승31패가 됐고, 디비전 선두 D백스는 한참 잘나가다 밑바닥 자이언츠에 연패를 당해 30승(23패)에서 더 나아가지 못했다. 그러나 바로 뒤에서 추격중인 LA 다저스도 이날 시카고 컵스에 박찬호의 마무리 실패로 지는 바람에 승차(3.5게임) 변동없이 선두를 유지했다.

2회부터 폭발을 시작한 자이언츠 타력은 대단했다. 특히 레이 더햄은 솔로홈런과 3타점 적시타 등 혼자서 4타점을 올리며 자이언츠 방망이 잠깨우기를 선도했다. 자이언츠의 이번 원정에서 10게임 평균 6할2푼5리(32타수20안타)의 수퍼타율에다 빼어난 투수리드와 주자견제로 ‘내셔널리그 이주일의 선수’로 선정된 포수 벤지 몰리나는 전날 3점홈런에 이어 이날도 4타수3안타로 2타점을 올리며 10게임 연속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애런 로왠드와 이매뉴엘 버리스도 2타점씩 벌어들였다.


D백스 선발투수 덕 데이비스는 임파선 수술 뒤 홈커밍 복귀전에서 승리를 노렸으나 자이언츠의 방망이질에 속수무책 얻어맞다 5이닝(9안타 3볼넷 5삼진 6실점)만에 강판됐다. 자이언츠 선발투수 조나단 산체스는 5이닝동안 무실점 역투 뒤 6회말 집중안타를 허용하며 2점을 내주고 덕아웃으로 물러났으나 자이언츠가 벌어놓은 점수가 워낙 두둑해 2승 뒤 6번째 출격에서 3승째를 챙겼다.

◆토론토 블루제이스(29승26패) 2 - 1 오클랜드 A’s(29승24패) = 양팀 선발투수 피칭에 관해서라면, 타자 입장에서는 ‘지지리 먹을 것 없는 소문난 잔치’였다. 그만큼 둘 다 잘 던졌다. 오클랜드 A’s의 에이스 리치 하든은 7이닝동안 5안타 0볼넷 5삼진 1실점의 피칭쇼를 펼쳤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로이 할러데이는 8이닝동안 8안타 1볼넷 9삼진 1실점의 맞짱쇼를 벌였다.

아메리칸리그의 대표적 우완투수 맞수인 둘의 아차실점은 약속한 듯 3회에 연이어 나왔다. 블루제이스가 3회초 스튜어트의 적시타로 윌커슨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장군을 부르자, A’는 커스트의 적시타로 크로스비를 홈까지 불러들이며 멍군을 불렀다. 이후 4회부터 8회까지는 1회부터 2회까지 그랬듯이 팽팽한 투수전. 전광판만 보면 지루한 0의 행렬이었지만 하든과 할러데이의 피칭을 보면 안타 빗발치는 타격전 못지않게 무득점(무실점) 투수전도 매우 재미있다는 걸 입증하듯 아슬아슬 진행됐다. 둘의 피칭은 우열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할러데이는 승리를 챙긴 반면 하든은 올해 처음으로 볼넷 하나 없는 깔끔피칭을 보였으나 결국 승패없는 특급 노력봉사에 그쳤다. A’s의 연승행진은 5게임에서 일단 멈췄다.

불펜이 그것을 가름했다. 하든의 뒤를 이어 가우딘이 8회초 수비를 잘 넘겼으나 그 뒤를 이은 폴크가 9회초 리오스에게 적시 2루타를 허용, 1대2 패배를 결과했다. 반면 할러데이의 뒷일을 맡은 라이언은 9회말 A’s의 마지막 공격을 실점없이 막아내 할러데이에겐 6번째 승리를, 자신은 12번째 세이브를 전리품으로 가져갔다. 블루제이스로선 오클랜드 원정 3연전 싹쓸이패를 모면한 것도 쏠쏠한 수확이었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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