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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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플로리다 내리고 오리건·텍사스·워싱턴 오르고

2008-05-2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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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따라 집값 하락·상승 희비 교차
전국 32개 대도시 중 21곳 가격 상승

남가주 일원의 급락한 주택가격이 심한 한기를 느끼게 하지만 전국 모든 지역의 주택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상당수 지역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연방 주택금융위원회가 집계한 전국 32개 대도시 지역 올 1분기 통계에 따르면 주요 메트로 지역 중 3분의1은 평균 가격이 내렸지만 나머지 다수 지역은 올랐다. 지역마다 차이가 커 일률적으로 주택시장이 하락세라거나 오름세라고 말하기 어려웠다.
전국 평균(average)으로 보면 가격이 3월 말 현재 32만500달러로 1년 전 31만8,000달러에 비해 0.8% 올랐다. 32개 지역 중 21개 지역에서 가격이 상승했는데 40%나 급등한 곳도 있었다.
태평양 서북부와 텍사스 주의 메트로 지역이 특히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태평양 서북부 지역 중 특히 오리건의 포틀랜드는 평균 가격이 1년 사이 33만2,200달러에서 38만5,400달러로 16%나 크게 뛰었고, 시애틀은 41만5,000달러에서 47만6,800달러로 14.9% 상승했다. 시애틀은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주택가격이 비싼 지역이 됐으며 포틀랜드는 7번째로 비싼 메트로 지역이 됐다.
텍사스주의 3대 메트로 지역도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휴스턴은 같은 기간 중 20만8,600달러에서 25만3,800달러로 21.7%나 급등했고 달라스 및 포트워스 지역은 18만1,500달러에서 20만8,800달러로 평균 15%가 올랐다. 샌안토니오는 19만4,300달러에서 21만3,500달러로 9.9% 상승했다.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의 많은 지역의 고전은 계속됐으며 중서부 다수 지역도 가격이 떨어졌다.
캘리포니아는 대도시 4개는 모두 두 자릿수로 크게 하락했다. 하지만 여전히 미국 내에서 가장 집값이 비싼 지역들이었다.
새크라멘토는 1년 새 41만500에서 34만6,900달러로 15.5%나 하락해 하락폭이 가장 컸다. LA는 평균가격이 63만2,500에서 54만3,300달러로 13.2% 하락했고 샌프란시스코도 69만2,700에서 60만9,700달러로 12% 하락했다.
동부 해안지역도 하락의 도끼질을 피하지 못했다. 보스턴은 평균가격이 38만3,500에서 33만,100 달러로 12.4% 떨어졌고 워싱턴 DC는 50만600에서 46만9,200달러로 6.3% 하락했다.
플로리다주의 경우 마이애미가 39만7,300에서 36만9,000달러로 7.1% 하락했으나 템파와 세인트 피터스버그, 올랜도는 소폭이나마 상승으로 돌아섰다. 템파베이는 28만800에서 28만8,500달러로 2.7% 상승했고 올랜도는 평균가격이 30만7,200에서 32만9,400달러로 7.2%나 올랐다.
거품파열로 고통이 컸던 피닉스와 라스베가스마저 1분기 중 소폭이나마 상승을 기록했다. 피닉스는 32만1,400에서 32만6,300달러로 1.5% 상승했고 베가스는 31만7,400에서 32만2,000달러로 1.4% 올랐다.
반면 중서부주는 고전이 계속 됐다. 신시내티는 28만1,300에서 22만1,000달러로 21.4% 급락했고, 클리블랜드는 23만2,900에서 20만5,100달러로 11.9% 하락했다. 미니애폴리스는 30만1,100에서 26만9,200달러로 10.6% 하락했다. 중서부주 중에서 디트로이트는 놀랍게도 15만9,800에서 19만0,400달러로 19.1%나 크게 올랐다.
미국 내에서 주택가격이 가장 비싼 대도시는 샌프란시스코(60만9,700), 샌디에고(54만3,300), LA(49만2,700), 뉴욕(48만8,400), 시애틀(47만6,800), 워싱턴 DC(46만9,200), 오리건주 포틀랜드(38만5,400), 새크라멘토(34만6,900), 시카고(34만1,500), 보스턴(33만6,100)이었으며 가장 저렴한 대도시로는 인디애나폴리스(18만8,400), 디트로이트(19만400), 클리블랜드(20만5,100), 오하이오주 컬럼버스(20만6,100), 세인트루이스(20만8,600), 달라스(20만8,800)로 나타났다.
이번 통계는 주택시장 하락에도 불구하고 주택시장은 지역성이 강한 시장임을 다시 보여줬다.

<케빈 손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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