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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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가스에서 생긴 일’

2008-05-0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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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가스에서 생긴 일’

잭과 조이는 술김에 베가스식 결혼을 한다.

아이같은 남자의‘사랑 이야기’

애쉬턴 쿠처-캐메론 디애스 ‘찰떡궁합’

1930~40년대 유행한 속도 빠른 스크루볼 코미디의 현대판으로 아이 같은 남자가 자기보다 성숙한 여자와 관계를 맺으면서 어른이 된다는 로맨틱 코미디다. 두 탑 스타 애쉬턴 쿠처(드미 모어의 애인)와 캐메론 디애스의 찰떡궁합이 로맨틱하고 우스운 열매를 맺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영화.
2인극이라고 해도 될 상투적 내용의 영화로 공식을 따라 만들어 새롭거나 놀라울 것은 없지만 원기왕성한 두 배우가 억지 부부 노릇 하느라 티격태격하다가 서로 사랑에 빠진다는 얘기가 그런대로 재미있고 즐길 만하다. 그런데 영화가 조금 지나치게 소란하고 호들갑을 떨어댄다.
둘 다 뉴요커인 잭과 조이는 완전히 정반대형. 잭은 아직 소년티를 못 버린 청년인 반면 중권거래소 직원인 일벌레 조이는 매사 정리정돈형.
잭은 아버지가 사장인 가구제조 공장에서 일하다 해고당하고 조이는 자기 생일날 약혼자에게서 버림을 받으면서 둘 다 상심을 달래려고 ‘죄악의 도시’ 베가스에 온다. 잭은 자기 단짝인 2류 변호사 스티브(로브 코드리)를 그리고 조이는 역시 단짝인 재잘대는 냉소주의자 티퍼(레이크 벨)를 각기 대동하고 신나게 놀러온 것.
어쩌다 팀이 된 이 4인조는 밤새 진탕만탕 술을 마신 끝에 베가스 교회에서 즉석 결혼을 한다. 이튿날 술에서 깬 둘은 모두 기혼자가 된 것에 대경실색, 결혼 무효에 합의한다. 그런데 잭이 조이가 남긴 쿼터로 300만달러짜리 잭팟이 터지면서 문제가 달라진다.
뉴욕에 돌아온 둘은 결혼을 신성시 여기는 판사 워퍼(데니스 밀러) 앞에 나아가 서로 300만 달러가 제 것이라고 주장한다. 워퍼는 둘에게 6개월간 동거를 잘 하면 돈을 반반씩 나눠 주겠지만 그 안에 ‘결혼생활’을 포기하는 사람은 한 푼도 못 받을 것이라고 판결한다.
그래서 조이는 잭의 난민촌 같은 아파트로 짐을 싸들고 이주한다. 둘은 계속해 싸우면서 서로 상대방이 어떻게 해서든지 결혼생활을 포기하게 하려고 온갖 수단을 동원한다. 그런데 미움이 사랑이 된다고. 탐 본 감독. PG-13. Fox.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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