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스에 5-6 역전패
A’s, 커스트 홈런에 빙긋
팀 린시쿰. 23세. 위싱턴주 시애틀 인근 출신. 앳된 얼굴의 이 신인 우완투수가 올해 왕대포 배리 본즈 빠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팀이 비실대는 가운데서도 4승1패에 방어율 1.73. 원정경기 방어율(0.52)은 더욱 놀라웠다.
그가 4일 오후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 뱅크 팍 마운드에 섰다. ML 내셔널리그 동부조 선두 필리스와의 원정경기. 금요일(2일, 자이언츠 6대5 승)과 토요일(3일, 필리스 3대2 승) 연속 1점차 승부를 벌인 뒤 5월 첫주말 3연전을 마무리하는 일전이었다.
결과가 의외다. 원정전 불패의 린시쿰이 6이닝동안 6안타(2볼넷 5삼진)를 얻어맞고 4점이나 내줬다. 그런데도 그의 방어율은 1.49로 낮아졌다. 자이언츠가 승리한 것도 아니다. 사흘연속 1점차 승부끝에 6대5로 졌다.
왜 그랬을까. 실책 때문이었다. 그가 내준 4점은 자책점이 아니라 모두 실책으로 빚어진 것이었다. 3회말 2사후 내야땅볼을 친 타자주자 태그아웃 상황에서 각도를 잘못잡고 선 1루심이 세이프 선언을 하는 바람에 자이언츠 야수들의 김이 샜는지 악송구 등 실책이 이어지며 순식간에 2점을 잃었다.
만회도 빨랐다. 4회초 자이언츠는 리치 어릴리야의 적시 2루타 등으로 금세 2점을 따내 승부의 균형을 찾았다. 균형은 오래가지 않았다. 5회말, 이번에도 실책이 자이언츠의 발목을 잡았다. ‘믿는 팔’ 린시쿰의 폭투까지 겹쳤다. 2점 헌납. 균형찾기 역시 재빨랐다. 6회초, 또다시 어릴리야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2점홈런. 승부는 두 번째 원점회귀했다.
린시쿰을 내려보내고 7회부터 불펜투수를 투입한 자이언츠는 7회를 무사히 넘긴 뒤 8회에 1점씩 주고받았으나 9회말 마지막 수비에서 2루수 벨레즈의 뼈아픈 악송구가 나오면서 5대6으로 패했다. 자이언츠는 이로써 시즌 14승18패, 필리스는 18승14패가 됐다. 필리스의 찰리 매뉴얼 감독은 올들어 10번째 역전승에다 감독으로서 개인통산 500승 고지에 오르는 겹치기 기쁨을 누렸다.
한편 오클랜드 A’s는 홈구장에서 벌어진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 투수 산티아고 카시야가 7이닝동안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잭 커스트가 7회말 2점짜리 결승홈런을 날린 데 힘입어 3대1로 승리, 주말 3연전 싹쓸이패를 모면했다. A’s는 19승14패, 레인저스는 13승19패가 됐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