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달러 이하 널렸다
LA 가까이에 산장 한 채 갖기를 소원해 왔다면 지금이 기회다. LA 동쪽 샌버나디도 카운티의 리조트 타운인 레익 애로헤드 지역의 베케이션 홈은 가격이 크게 내려와 20만달러 아래서 살 수 있는 매물이 넘쳐나고 있다. 지난해 가을 산불로 500채 이상의 주택이 소실됐던 이곳은 까맣게 탔던 땅에 파란 싹이 나고 복구의 망치소리도 높지만 주택시장은 남가주 여느 곳 못지않게 바닥을 헤매고 있다. 세컨드 홈 또는 베케이션 렌탈을 염가에 매입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마련되고 있는 것. 이 지역 에이전트들은 가격이 크게 떨어졌으며 이런 가격이 다시 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판촉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작년 산불·불황 등 여파
집 값 50%대까지 떨어져
전문가들 “지금이 바닥”
현재 애로헤드 우즈 지역에는 30만달러 이하 매물이 12채 나와 있고, 그린 밸리 레익에서 크레스트 라인에 이르는 지역에는 20만달러 아래로 149채의 주택이 리스팅 돼 있다. 불과 6주전 111개의 매물이 나왔던 데 비해 더 많은 매물이 쏟아졌다.
매물로 나온 집들이 크게 늘어 바이어로서는 마음껏 골라 살 수 있다. LA 가까이서 골라 살 수 있는 기회란 흔치 않았다. 가격도 크게 내려와 전에는 매입하기 어려웠던 집들이 지금은 매입 가능해졌다.
이 지역의 한 에이전트는 “지금 기막힌 구매 기회가 조성되고 있다. 10만달러 근처에서 시작해 살 수 있는 매물들이 많다”고 전했다.
가격이 하락하는데 지금 들어가서 손해 보지 않을까 하는 불안이 없지 않지만 이 곳 부동산 전문가들의 주장처럼 지금이 바닥일 가능성은 높다. USC 부동산 경제 전망 연구소는 남가주 주택가격은 최고치에서 20~25% 뒤로 밀린 지점에서 바닥을 형성한 뒤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 예측이 옳다면 레익 애로헤드 지역의 주택가격은 이미 이 선을 넘어섰다. 앞으로도 얼마나 더 내려갈지는 알 수 없지만 좋은 투자기회가 조성된 것은 분명하다.
최근 나온 리스팅들을 보면 강한 투자 유혹을 느낄 만하다. 지난 2006년 10월 21만9,000달러에 팔렸던 러닝 스프링스의 한 부동산은 지금 12만4,900달러에 다시 나와 있다. 카탈리나 아일랜드까지 내려다보이는 전망이 일품인 이 산장은 768스퀘어피트 크기지만 4분의1에이커 땅을 갖고 있다. 2007년 11월 54만9,000달러에 리스팅됐던 애로헤드 우즈 지역의 2,678스퀘어피트 4베드룸 산장은 최근 37만달러에 리스팅됐고 셀러가 클로징 비용 1만달러 지원해 준다는 조건이었다. 이 리스팅은 현재 에스크로 진행중.
지난 2004년 12월 나온 지 4일만에 18만달러에 팔렸던 러닝스프링스의 2베드룸 홈은 현재 은행 소유로 시장에 15만1,000달러에 나왔고, 그린 밸리 레익의 1베드룸 캐빈은 지난해 5월 18만2,700달러에 리스팅됐는데 현재 원매가 13만7,800달러이다. 거의 25% 내렸다.
데이터퀵 정보 시스템의 통계에 따르면 zip코드 92341(그린밸리 레익)과 92352(레익 애로헤드), 92382(러닝스프링스) 3곳 합계 판매는 2006년에서 2007년 사이 21% 감소하고 중간 평균가격은 4.3% 오른 것으로 돼 있지만 그 이후 산불이 나고 시장은 더 악화됐다. 2008년 3월 말 현재까지 이 3개 zip코드 지역에서 96채의 판매가 이뤄져 가격은 5.75% 하락했다.
최근 팔린 집들을 봐도 헐값 판매가 한창임을 알 수 있다. 수리를 요하지만 있는 그대로 상태(as is)로 파는 조건으로 지난해 5월 84만달러에 나왔던 호숫가의 한 저택은 11월에 38만8,000달러에 팔렸다. 원 가격보다 거의 54%나 할인된 가격으로 팔렸다. 레익 애로헤드 북쪽의 1,500스퀘어피트 주택은 2007년 5월 36만9,000달러에 나왔다가 올 1월 29만5,000달러에 팔렸다. 원매가보다 20% 아래였다.
20만달러 아래 가격대에서 샤핑할 만한 것들이 아주 많다. 매입 여건이 좋아짐에 따라 최근 바이어들도 늘고 있다. 원래 59만9,000달러에 나왔던 레익뷰 캐빈을 최근 47만달러에 매입한 한 바이어는 가격이 내리기를 지난 1년 동안 기다려 온 끝에 마침내 꿈을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케빈 손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