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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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라 마샬 잊기’

2008-04-1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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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라 마샬 잊기’

레이철(왼쪽부터)과 피터 커플 그리고 올더스와 새라 커플. 맨 왼쪽은 가수지망생 웨이터 매튜.

‘새라 마샬 잊기’

실연에 상심하는 피터는 호텔 웨이터 매튜(왼쪽)의 감정적 지원을 받는다.

날 차버린 애인과 속터지는 재회

하와이 배경의 로맨틱 코미디
연예계 배꼽 빠지게 풍자 재미도

머리가 텅 빈 TV 스타 애인에게서 버림받고 슬픔과 고통을 달래기 위해 하와이로 피난을 간 아이 같은 남자가 새 애인과 함께 하와이로 놀러온 전 애인 때문에 속이 터지는 로맨틱 코미디로 볼만하다. 악의 없고 상냥한 이 코미디는 ‘임신했네’(Knocked Up) 등 상스럽기 짝이 없지만 순진한 코미디의 단골 제작자인 저드 애파토가 제작했고 각본은 주연도 한 제이슨 시겔이 썼다. 슬랩스틱 코미디이기도 한데 연예계를 배꼽 빠지게끔 풍자하고 있다. 많은 배우들이 모두 좋고 보기 즐거운 연기를 하는 앙상블 캐스트 코미디로 하와이 관광 앉아서 실컷 할 수 있는 보너스가 제공한다.
인기 TV 형사물 시리즈의 여주인공인 섹시한 새라 마샬(크리스튼 벨)을 애인으로 둔 백곰처럼 덩지는 크나 아이같이 순진한 피터(시겔)는 자기 애인 시리즈의 음악 작곡가. 피터는 늘 새라의 그늘 안에서 생존하지만 님의 자기에 대한 사랑만은 철석 같이 믿는다.
그러나 새라가 피터에게 갑자기 이별을 선언, 피터는 울고 불며 어쩔 줄을 몰라 한다. 새라의 새 애인은 미끈미끈한 나르시스트인 영국의 록가수 올더스(러셀 브랜드). 피터가 너무 아파하고 슬퍼하는 것을 보다 못한 피터의 친구가 피터에게 하와이에 가서 좀 쉬다 오라고 조언한다.
피터는 하와이 고급 호텔에 머물면서 새라를 잊으려고 열심히 노력하는데 새라가 올더스와 함께 피터가 묵는 호텔에 짐을 풀면서 피터는 정말 미치고 환장할 지경이 된다.
이런 피터를 감정적으로 도와주는 사람들이 여럿 있다. 먼저 역시 실연의 상심을 달래는 호텔의 이국적 미와 성적 매력을 지닌 접수담당 여직원 레이철(셀라 쿠니스)이 호감 가는 피터에게 친절을 베푼다. 그리고 가수가 꿈으로 자기 CD를 올더스에게 들려주려고 애를 쓰는 토실토실 살이 찐 호텔 웨이터 매튜(조나힐)와 약 먹은 것 같은 서핑 강사(폴 러드)가 역시 피터의 정신적 지원자 구실을 한다. 이들이 호텔 안팎에서 온갖 우스갯짓을 해대는데 급기야 피터는 레이철과 사랑을 하게 되나 그것마저 시련을 겪게 된다.
행동과 대사로 노골적 성적 농담이 많은데 시겔의 전면 나체가 두 번이나 나온다. 속도 빠른 전행이 지루한 줄 모르게 얘기를 이끌어 가는데 각 인물들이 아주 잘 개발됐다. 연기들이 모두 훌륭한데 특히 브랜드가 자화자찬식이면서도 아이처럼 천진난만한 연기를 잘 한다. 니콜라스 스톨러 감독. R. Universal.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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