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여고생 ‘로봇 챔피언십 대회’ 본선 진출
2008-04-18 (금)
그레잇넥 사우스고교 조현경양 지역예선 통과 유일 한인학생
미국과 전 세계 고교생들이 자체 제작한 로봇으로 각종 경합을 벌이는 ‘2008 FIRST 로봇 챔피언십 대회’에 그레잇넥 사우스 고교 11학년 조현경(16·사진·미국명 에스더)양이 지역내 유일한 한인학생으로 올해 본선에 출전한다.
조양은 지난 3월 학교 로봇팀의 일원으로 지역예선에 출전, 올해 첫 도전장을 내민 신생 10팀 중에서 1위를 차지했다. 조양 팀은 롱아일랜드 지역예선에서 30개 기존팀 가운데 우승한 팀과 함께 17~19일까지 애틀랜타 조지아돔에서 열리는 본선에 참가한다.
조양은 특히 40명의 학교 로봇팀원 가운데 본선에 참가할 팀원 선발을 위해 팀원과 지도교사가 심사하는 평가까지 통과해 최종 10명 중 1명에도 포함됐으며 조양은 이중 유일한 여학생이자 지역예선 통과자 가운데 유일한 한인학생이 됐다. 조양은 “우리팀이 만든 로봇은 빠른 속도가 최대 장점”이라며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비추면서도 “대회에서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재미있고 좋은 경험을 한다는 자세로 본선에 임할 예정”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올해 17회인 FIRST 로봇대회는 미국·캐나다·브라질·이스라엘·멕시코 등 5개국에서 출전한 1,500여개팀 가운데 예선을 통과한 344개팀에 8,600여명의 고교생이 출전한다. 학생들은 주최측이 지난 1월 제작설명서 없이 각 팀에 지급한 키트를 토대로 6주에 걸쳐 로봇을 만들어 출전하며 주최측이 요구하는 각종 지시대로 로봇을 움직여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업무를 수행하는 능력을 평가받게 된다.
조양은 로봇제작에 공동 참여한 것은 물론, 대회에서 출전팀에 요구하는 에세이 작성과 기타 서류업무 처리까지 맡아 맹활약했다. 평소 친구들의 고민 상담을 도맡아왔던 조양의 장래 희망은 심리학 교수. 초등학교 2학년 때 미국에 와 한국어와 영어에 모두 능통하고 성적도 상위 4% 이내에 드는 우수학생으로 교회에서는 피아노 반주자로 봉사하고 있다. 내년에는 인텔 과학경시대회에도 도전할 계획인 조양은 조귀동·김유순씨 부부의 2녀 중 둘째다.
FIRST는 ‘For Inspiration and Recognition of Science and Technology’의 약자이며 1,000만 달러의 장학금이 상금으로 걸려있다. 로봇대회와 같은 일정으로 같은 장소에서 레고 월드 페스티벌과 테크 챌린지 월드 챔피언십도 함께 열린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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