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희대 유엔본부 인턴 5명...빌딩 곳곳 누비며 바쁜 나날
지난 1월부터 유엔본부에서 근무 중인 한국 경희대학(원) 출신의 장준혁(왼쪽부터), 정성은, 정한나, 임유정, 정유진양 등 인턴 5명
“세계를 우리 손에!”
뉴욕 맨하탄 유엔본부에 지난 1월 입성한 한국인 대학(원)생 인턴 5명이 외치는 다짐이자 포부다. 이들은 한국 경희대학교에서 지난해 처음 3명의 인턴을 유엔에 파견한데 이어 선발한 제2기 인턴으로 요즘 유엔본부 곳곳을 누비며 세계를 움켜쥘 미래를 꿈꾸고 있다.
5명 중 장준혁(경희대학교 평화봉사대학원)군과 정성은(경희대학교 영어학부·통번역학부)양, 정유진(경희대학교 국제대학원 졸)양 등 3명은 유엔(UN) 경제사회국(DESA)에서, 정한나(경희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양과 임유정(경희대학교 국제대학원 졸)양 등 2명은 유엔 공보국(DPI)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들 모두는 총 4차까지 치러진 치열한 선발경쟁을 뚫고 최종 선택된 인재 중의 인재들로 어릴 때부터 ‘언젠가는 유엔에서 일해 보겠다’는 원대한 꿈을 키워왔던 이들이 대부분이다.
어릴 적 부모와 케냐에서 살았다는 성은양도 학창시절 모의 유엔에서 활동하며 오랜 시간 유엔에서 일할 날을 꿈꿔왔던 케이스. 성은양은 “한국 캠퍼스에 꽃이 만발하다는 친구들의 전화를 받으면 부럽기 그지없다. 뉴욕에 온지 3개월을 맞았지만 맨하탄 구경조차 제대로 한번 하지 못했을 만큼 업무가 바쁘다”고 말했다. 이런 사정은 다른 인턴들도 마찬가지. 인턴 급여도 없이 일하고 하는 일도 고되고 힘들지만 다행히 경희대학에서 체류비를 지원해주고 있어 생활하는 데에는 큰 걱정이나 불편을 느끼지 않
는다고.
유정양은 “밖에서 보던 것과 달리 유엔은 변화를 싫어하고 관료주의도 심할 뿐 아니라 여러 나라 사람들이 모이다보니 주인의식도 부족한 것 같다”며 젊은 패기 넘치는 신랄한 비판도 서슴치 않았다.6개월 예정의 인턴근무가 벌써 중반을 넘어서면서 이들도 각자 미래 계획을 세우는 일에도 분주하다.
어릴 적 부모님을 따라 우즈베키스탄에서 산 덕분에 러시아어까지 유창한 한나양은 인턴 근무를 하는 틈틈이 시간을 내서 유엔 취직시험을 준비하고 있고 이미 1차 합격 통보도 일찌감치 받아뒀다.그런가하면 준혁군과 성은양은 남은 학업을 마치러 한국으로 일단 돌아갈 예정이고 유정양은
앞으로 NGO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꿈은 이뤄진다고 했던가? 어린 시절의 꿈이었던 유엔에서 근무 기회를 쟁취한 이들인 만큼 조만간 유엔에 정식 직원으로 입성할 그날도 하루하루 이들에게 다가오고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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