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유학생 ‘脫밴쿠버’ 바람 부나?

2008-04-12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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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등지로 나가는 이삿짐↑

▶ 루니 상승으로 美이주도 20%↑

원화대비 캐나다 달러(루니)가 강세를 보이면서 캐나다로 이사오 는 유학생 숫자에 비해 한국이나 미국으로 떠나가는 유학생 숫자가 더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송업계 관계자들은 들어오고 나가는 이삿짐의 건수로 볼 때 이 같은 현상이 작년부터 두드러지고 있고, 특히 올해 루니가 미국 달러와 1:1로 같아지면서 그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운송업계에서 비교적 사업연수가 오래된 B운송 사장은 작년대비 한국에서 밴쿠버로 들어오는 이삿짐의 물량이 약 50% 가량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더욱이 작년 6월부터 8월 사이에 200여가정의 이삿짐을 처리할 만큼 예년에 비해 많은 일감을 처리했다는 B운송 사장은 반대로 밴쿠버로 들어오는 이삿짐 물량이 최근 크게 줄어들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B운송 사장은 또한 그동안 학기가 끝날 시점에 한국으로 돌아가는 이삿짐이 많았던 것과 달리 작년부터 미국으로 이삿짐을 옮기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의 경우만 보더라도 작년대비 20% 증가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것과 관련, 경제적인 이유가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캐나다와 미국이 환율 면에서 별 차이가 없는 상황에서는 오히려 교육의 기회가 많은 미국을 선택할 수밖에 없고 최근 들어 미국의 집 값이 바닥권을 향하면서 값비싼 밴쿠버에서 사느니 미국서 살겠다는 바람도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탈밴쿠버󰡑 움직임은 이사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6~8월에 이르면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운송업체 관계자들은 대체로 학기가 끝나는 6~8월에 한국이나 미국의 새 학기가 시작될 시점에 맞춰 이사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한편, 학기를 마치고 한국으로 귀국하거나 다른 곳으로 이사를 계획하고 있는 한인 가족은 지금부터 서서히 업체를 선정하는 등 이사를 준비해야 어려움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운송 사장은 이사하려는 고객들이 제대로 된 업체를 선정해 계약을 해야 나중에 이삿짐을 받고 나서 고충을 겪지 않는다며 반드시 2-3군데 업체를 비교한 뒤 안전하게 포장을 하고 이사비용이 적당한 업체를 선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L운송 사장은 일부 업체들의 경우, 막무가내로 이사고객을 유치해놓고 제때에 일 처리도 못해 고객들로부터 항의가 빗발치는 경우가 있다면서 이사비용이 싸다는데 이끌려 업체를 선정하기 보다 주변의 입소문을 듣고 고객 스스로 정확한 판단을 해야 즐거운 이사여행이 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운송업계 관계자들은 이삿짐이 몰리는 피크시즌이 보통 6월 20일부터 7월 5일 사이라면서 이 시즌에 보통 업체 당 하루에 7~10 가정의 이삿짐을 정신없이 다루다보니 본의 아니게 부실이 뒤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되도록 이 시기를 피하는 것도 안전한 이사를 위한 방법이라고 지적한다. /안연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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