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츠 상을 받았던 첫번째 소설
미국에서 성장하는 10대 한인 자녀들에게 추천해줄 수 있는 한인을 소재로 한 소설책이 발간됐다.
한인 작가 안 나씨의 3번째 창작 소설 ‘The Fold(Penguin사 발행)’가 3일부터 미 전국의 서점에서 판매에 들어갔다. 안씨는 미국에서 청소년과 아동 문학의 최고상인 Prints Award를 수상했으며 또 National Book Award Finalist로 선정되는 등 미국 문학계에서 인정받은 작가. 미국에서 성장한 안씨 경험과 그의 작품을 통해 한인 2세들의 정체성 교육의 위치를 짚어 본다.
여류 작가 안 나씨는 그동안 전무했던 한인 청소년들을 위한 창작 소설의 장을 개척한 선봉자로 미 이민 문학계에 새로운 화두를 풀어나가고 있다. 이창래씨의 ‘네이티브 스피커’ 등 장성한 한인 2세들을 위한 소설 및 한인 아동들을 위한 책들은 10여년전부터 발간됐었다. 하지만 정신적으로 가장 혼란기에 빠지는 한인 청소년들을 위한 소설은 안씨의 작품이 발표되기 전까지는 거의 없었다.
2001년 안 나씨가 ‘A Step from Heaven’이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창작소설을 발표하면서 이제는 한인 청소년들이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한인 청소년 소설이 프린트되고 있는 것이다.
한인 부모로서 자녀들에게 정체성을 찾아가며 독서할 수 있는 책을 소개할 수 있게 된 것이다.안씨는 미국에서 성장한 여류 작가로 첫 소설 ‘A Step from Heaven’로 미국의 창작 소설가들이 가장 선망하는 프린츠상을 받았다. 그리고 2006년에는 ‘Wait for Me’란 두 번째 창작소설을 발표했으며 이번에 3번째 소설인 ‘The Fold’를 출판하게 것이다.
그녀의 3개 작품은 공통적으로 한인 가정을 소재로 하고 있으며 한국어가 소설 곳곳에서 나타나 한인 2세들이 읽어나가며 많은 공감대를 형성하게 하고 있다. 미국에서 성장한 한인이라면 그의 소설을 읽으며 빙긋이 웃게 되고 또 이중문화속에서 혼란기를 겪는 것이 자신만이 아니라는 것을 소외감에서 벗어나게 된다. 또 소설을 통해 더욱 건강한 코리안 아메리카로 생활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게 된다.
다음은 안 나씨와의 인터뷰이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책을 쓴 동기는?”
-대학교 4학년때 장착에 소질이 있고 이를 즐긴다는 것을 알았다. 아무래도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면 좀 더 현실적이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글이 나오기 때문에 내 주위를 돌아가며 소재를 선택한 것이다. 또한 나 자신도 백인 동네에서 성장하면서 정체성으로 방황하는 청소년기를 보냈으며 이때 이를 잡아줄 만한 책이 없어 자연스럽게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소설을 쓰게 됐다.
“3번째 소설에 엄마, 아빠, 언니, 고모, 쌍꺼풀 등 한국말이 그대로 나오는데 그 의도는 무엇인가?”
-미국에서 자라는 한인 2세들이 가정이나 또래 한인 친구들 사이 사용하는 한국어를 그대로 소설에서 사용하고 있다. 이유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한국어를 모르는 독자들이 내 소설을 읽고 나면 최소한 몇 자의 한국어를 터득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각주를 달지 않았고 글에서 그 의미를 자연스럽게 설명해주고 있다. 발음은 영어로 발음 나는 그대로 썼으니깐 스스로 읽어 나갈 수 있다. 두 번째는 물론 미국에서 성장하는 한인 후배들을 위해서이다. 이중문화로 정체성이 흔들리기 쉬운 후배들에게 내 작품을 통해 용기를 주고 싶다. 지금까지 발표된 3작품 모두 한국어가 들어있다.
“미국에서 성장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대부분의 한인 이민자 가정처럼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셨다. 작은 한인 레스토랑을 운영하셨는데 미국 문화가 익숙지 않으시고 또 영어도 서툴러서 부모님들의 도움이 필요할 때 스스로 해결해야 했었다. 한인으로 미국에서 성장하는데 가이드가 필요하다고 느끼면서 버둥거렸던 것 같다. 또 문화가 다른 부모님을 선생님이나 친구들에게 소개할 때 무척 불편했었다. 아마도 이민 가정의 많은 청소년들도 이런 경험을 갖고 있을 것이다. 나는 학교에서는 백인 문화생활, 또 가정과 한인 교회에서는 한인 이민 문화의 생활을 했다. 한인 교회는 나에게 있어 친근하고 편안한 커뮤니티로 청소년 시기 중요한 장소이기도 했다. 이런 경험들은 내 작품 곳곳에서 나타
나고 있다.
“최근 발표한 ‘더 폴드’를 소개한다면?”
-아시안의 상징인 작은 눈을 크게 만드는 쌍꺼풀 수술을 소재로 하며 미국에서 성장하는 2세들의 청소년기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한국 식당을 하는 부모를 둔 조이스가 짝사랑하는 모습과 예쁘고 공부 잘하는 언니와 비교되는 삶을 살면서 자신의 개성을 잃어버리지 않는 평범한 한인 여학생의 심리를 글로 써 내려갔다. 소설 마지막에는 수술대에 올랐다가 자신의 눈을 수술하지 않겠다고 내려오는 조이스이다.
“현재의 작가 생활에 만족하는가?”
-대부분의 한인 부모들이 자녀들이 안정된 직장을 가지기를 원하듯 나도 처음에는 중학교에서 영어와 역사 선생님으로 근무했었다. 하지만 교직에 있으면서 창작 활동이 힘들어 그만뒀다. 대학원때는 제과점과 비디오 가게 등 두 개 잡을 갖고 뛰기도 했다. 대학원 논문 작품이기도 했던 첫 소설부터 큰 상을 받으면서 지금 좋은 조건으로 계약되는 행운을 누리고 있다.
▲소설가 안 나는 누구?
4실때 미 이민 자전적 첫 작품 프린츠상 수상
한국에서 태어나 4살 때 부모의 손을 잡고 미국에 도착한 안씨는 샌디에고에서 성장했다. ‘나’란 독특한 외자 이름을 갖고 있는 그녀는 엘머스트 대학에서 학사 학위를 그리고 버몬트 칼리지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버몬트에 살면서 남편과 사이에 1녀를 두고 있다.그녀의 첫 소설인 ‘A Step From Heaven’은 미국으로 4세때 이민 온 소녀의 미국 사회에 동화되는 과정을 자세하게 그린 작품이며 두 번째 소설 ‘Wait for Me’는 부모에게 완전한 딸이 되기위해 거짓 생활을 하는 한인 여학생 미나 청소년기를 그리고 있다.
<이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