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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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업/ PS1 93 초등학교 4학년 이수나비 양

2008-04-0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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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서 춤을 출 때면 그 어떤 때보다 행복합니다.

P.S 193 초등학교 4학년에 다니고 있는 이수나비(9·사진) 양.
열 살도 안 된 이 어린 소녀의 춤사위가 세계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인 뉴욕을 흥분시키고 있다.

이 양이 한국 무용을 처음 접한 것은 4세 때로 예술 활동에 관심이 많던 아버지의 손을 붙잡고 뉴욕한국국악원(원장 박윤숙)을 찾게 된 후부터다.
당시 수줍음 많고 소극적이었던 이 양은 뛰어난 재능과 타고난 무대 감각으로 한국 무용을 배우기 시작한 지 4년 만인 지난해 10월 미주한국전통국악경연대회에서 초등부 최우수상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100여건의 공연 스케줄을 소화하며 무대 경험을 쌓아온 그는 지난 2007년 7월 멕시코에서 1,000여명의 관객을 앞에 두고 한국무용과 가야금, 피아노 연주 등을 선보이며 지역 신문에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당시 멕시코 지역 유력 인사들은 이 양의 공연을 본 뒤 동서양의 문화를 고루 익힌 신동이 탄생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이 양의 예술적 재능은 한국 무용뿐만이 아니다. 가야금과 피아노에도 탁월한 재능을 보이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단에서 바리톤으로 활동했던 성악가로부터 최근 보컬 개인 레슨까지 받고 있는 그는 앞으로 성악의 발성법과 한국 창의 발성법을 혼합해 새로운 발성법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야심 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 양이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예술적인 재능을 선보일 수 있게 된 것은 무엇보다 예술에 관심이 많은 아버지 이토라 씨와 어머니 이영 씨의 헌신적인 노력 때문이다.

맨하탄 소호에서 일식당 ‘이도’를 운영하고 있는 그들은 식당 한편에 공연 무대를 만들어 놓고 누구나 들어와 자신이 원하는 공연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그래서일까 어린 시절부터 이 같은 뉴욕 예술가들의 공연을 보고 자란 그녀는 자연스럽게 무대와 공연에 가까워지게 되었으며 가끔은 자신이 직접 무대에 올라 갈고 닦은 한국무용과 가야금, 피아노 등의 실력을 선보이고 있다.

예술적인 재능뿐만 아니라 학업 성적도 우수해 지난 주 반장으로 선출되기도 한 이수나비양.어린 나이와 달리 무대에서 자신감 있는 표정과 몸짓으로 외국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그녀가 앞으로 한국 문화의 전도사(?)로서 어떤 역할을 해 줄기 기대가 된다.


<윤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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