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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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학년 수험생 가정 ‘초조한 나날’

2008-04-0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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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 합격발표 시즌..스탠포드대학 역대 최대 경쟁률

마음 졸이며 대입 합격 통보를 기다리던 고교 12학년생들에게 마침내 잔인한 달 4월이 찾아왔다.

일부 대학이 3월 말부터 합격자를 발표한데 이어 31일 오후 5시(동부시간 기준)를 기해 대다수 아이비리그 대학의 온라인 합격자 통보가 본격 시작되면서 고교 12학년 수험생을 둔 각 가정마다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여러 학교에서 동시에 합격 통보를 받은 학생들은 이중 어느 대학에 최종 등록할지를 놓고 행복한 고민에 빠지겠지만, 원하던 대학에 불합격됐거나 아무 대학에도 합격하지 못한 학생들은 생애 가장 큰 첫 번째 좌절감을 톡톡히 맛보기 때문이다. 고교 12학년인 서준혁군은 “올해 대학 입학 지원자 수가 20년래 최다라는 사실만으로도 엄청 부담스럽다. 대학에 떨어지면 앞으로 인생 계획을 어떻게 바꿔서 ‘플랜 B(Plan B)’를 세워야 할지도 걱정”이라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최근에는 심리적 부담으로 감정기복도 특히 심해졌다고.


한인 학부모들도 내심 걱정이 앞서긴 하지만 은근한 기대감과 걱정이 뒤섞이며 초조한 나날을 보내기는 마찬가지. 칼리지포인트의 한정숙씨는 “자녀가 원하던 대학에 떨어지면 부모의 실망도 크다. 하지만 아이가 더 큰 상처를 입을까봐 아이 앞에서는 부모의 실망감을 나타내지 않겠다고 내심 다짐해보지만 솔직히 자신은 없다”며 옅은 웃음을 지었다.

실제로 서부의 하버드라 불리는 스탠포드 대학은 117년 학교 역사상 올해 가장 치열한 입학경쟁률을 보였다. 대학은 31일 2,400명을 선발하는 올해 입학전형에 2만5,298명이 지원해 9.5%의 합격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런가하면 31일 합격자 발표를 시작한 아이비리그 대학들은 지원자들의 사이트 접속 폭주에 나름대로 대비책을 강구해 놓고 있다.

펜실베니아대학(UPenn)은 지원자들의 온라인 합격 통보 확인을 원활히 돕기 위해 31일부터 당분간 합격 통보 항목을 제외한 기타 사이트 가동을 오프라인으로 처리하고 있다. 브라운 대학은 31일과 4월1일 이틀 동안 입학사무국 업무를 중단하는 대신 별도의 전화라인을 개설해 사용
자 이름과 암호를 잊어버린 지원자들의 문의를 자동응답 시스템으로 처리하고 있다. 시간대가 다른 중·서부 지역 학생들을 위해 오후 10시까지 전화라인도 열어놓았다.

고교 가이던스 카운슬러 사무실에서도 불합격된 학생들이 몰려들 것에 대비해 휴지통을 쌓아놓고 학생들의 진로 상담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분위기다. 한편 고교 졸업생 증가로 갈수록 치열해지는 대학 입학 경쟁은 올해 3학년생들이 대학에 진학할 때쯤이면 가장 낮은 대입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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