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에셀나무/ “빨리 빨리”

2008-03-29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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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들의 특징은 ‘빨리 빨리’입니다. 이 성품 때문에 우리는 놀림도 많이 받아왔습니다.

‘빨리 빨리’ 때문에 손해도 많이 보았습니다. 빨리 짓고 빨리 무너지는 아파트와 다리들, 빨리 부자 되려고 갖은 방법 다 쓰고 무너지는 가정과 나라들. ‘빨리 빨리’는 아주 부정적인 의미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그러나 성경은 빨라서 좋은 것들이 많이 있음을 가르칩니다. 한국인의 부정적인 기질인 ‘빨리 빨리‘를 속도가 아닌 방향 설정에 적용한다면, 다른 어떤 종족의 사람들이 할 수 없는 일들을 우리는 이루면서 살 수가 있습니다. 부활절을 맞은 날 예수님을 믿었던 사람들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요? 몇몇 여인들이 무덤을 보려고 왔을 때 큰 지진과 함께 천사가 나타납니다.

무서워하지 말라고 위로한 후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님은 무덤에 계시지 않고 말씀하시던 대로 살아나셨다고 전해줍니다. 그리고 ‘빨리’가서 이 소식을 제자들에게 전하라는 말에 제자들은 ‘빨리’무덤을 떠났습니다. 첫 부활절은 여러 가지로 ‘빨리 빨리’가 빛을 보았던 날이었습니다. 빨라서 좋은 것은 첫째 죽음을 상징하는 무덤에서 빨리 떠나는 것입니다. 소돔과 고모라 성이 망할 때에 지체하는 롯과 아내와 두 딸의 손을 천사는 재촉하여 성 밖으로 인도하여 냅니다(창 19:16). 롯의 사위들은 말씀을 농담으로 여기고 지체하다가 멸망합니다.


둘째, 예수님을 만나러 가는 일에는 누구 보다 더 더 빠른 것이 좋습니다. 천사들로부터 아기 예수가 탄생하셨다는 소식을 들은 목자들은 빨리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인 아기를 찾아뵈었습니다. 예배를 드리러 오는 발걸음은 빨라야합니다. 아브라함은 독자 이삭을 하나님께 바치라는 말씀에 순종하여 아침 일찍이 일어나 사흘 길을 가서 이삭을 드리다가 ‘여호와 이레’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빨라서 좋은 것은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부활은 기념일이 아니라 축제입니다. 그 말씀대로 오늘을 살아가는 축제입니다. 우리 이민자들이 175개국에 750만 명이 흩어져 살고 있는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닙니다. 우리들은 다른 많은 사람보다는 ‘빨리 빨리’ ‘가서’를 실천하여 여기까지 와서 삽니다. 오늘도 에셀 나무를 심으며…

글 : 호성기 필라 안디옥 교회 담임 목사
삽화 : 오지연 일러스트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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