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치열해지는 대학입학 경쟁으로 SAT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심적 부담은 물론, 학부모들의 비용 부담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한인가정도 예외는 아니어서 자녀의 SAT 준비반 등록에 적잖은 비용을 아낌없이 투자하는 경향이 날로 뚜렷해지고 있다. 하향 곡선을 그었던 오랜 불경기와는 반대로 상향 곡선을 쭉쭉 뻗고 있는 것. SAT 준비반을 전문 운영하는 한 한인 사설학원장은 “수년 전과 비교하면 확실히 달라진 분
위기다. 그만큼 SAT 준비반의 중요성에 대한 한인학생이나 학부모들의 인식이 높아가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인 사설학원의 SAT 준비반 수강료 시세는 딱히 꼬집어 얘기하긴 힘든 상황. 대략 적게는 2,000달러 안팎에서 많게는 4,000달러 이상을 웃돌지만 개인 또는 그룹지도 등 학급 인원수, 지역, 강사의 실력이나 인기도에 따라 수강료는 천차만별이어서 사실상 어디가 한도인지 가늠하기 힘들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한인 사설학원 이외 ‘프린스턴 리뷰’나 ‘캐플란’ 등 유명업체가 제공하는 20주 과정의 SAT 시험 준비반도 시세는 대략 2,000~4,000달러 선이다. 12주 과정의 캐플란은 이보다 낮은 약 1,000달러 안팎이고 일대일 개인 학습지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레카 원언원 리뷰는 패키지에 따라 1,000달러에서 3,600달러까지 비용을 부과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웹사이트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인기고 요즘 청소년들의 필수품인 아이팟(iPod)은 4달러99센트를 지불하면 캐플란이 개발한 시험준비용 게임 프로그램을 내려 받을 수 있다.SAT 시험 주관처인 칼리지보드는 학생들에게 매일 ‘오늘의 문제’를 보내고 있으며 지난 1
년간 문제에 답을 보내주는 학생은 무료 144%가 증가하는 등 인기다.
대학입학 상담가들은 “시험 준비반 수강이 학생들의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평범한 학생을 하버드 대학생으로 만들어주지는 않는다는 점을 잊지 말라”고 경고한다.
실제로 칼리지보드 조사 결과, SAT 준비반을 수강하고 SAT 재시험에 도전한 학생들은 평균 40점 가량 성적이 향상됐다. 부모나 학생의 기대처럼 100점 이상 성적 향상은 환상일 뿐이라고.올 가을 미국내 대학 입학 지원자 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데다 경쟁자가 많아져 앞으로 취업시장 경쟁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 속에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이제는 단순히 대학 진학 여부보다는 어느 대학을 가느냐가 더 큰 관심일 수밖에 없어 당분간 SAT 시험 준비반 열풍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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