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미술품 판매범 기소
2008-03-23 (일) 12:00:00
노스브룩 남성등 7명, 피카소등 명작 수천점 위작
파블로 피카소와 마르크 샤갈, 앤디 워홀 등의 위작 판화 등 가짜 미술품 수천점을 팔아온 사기범 7명이 시카고에서 적발돼 기소됐다.
시카고 연방검찰은 스페인과 이탈리아인이 포함된 이들 미술품 거래상들이 위작인 줄 알면서도 가짜 미술품을 판매해 500만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렸다고 19일 발표했다. 이들은 피카소와 샤갈, 워홀 등의 실제 작품을 본뜨거나 비슷한 스타일로 제작해 작가의 서명을 집어넣은 후 감정서까지 위조해 화랑이나 전시회, 이베이 같은 인터넷 경매사를 통해 대량 판매했다.
패트릭 피츠제럴드 연방검사장은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에서 제작된 가짜 판화 등을 범인들이 작품 당 최고 5만달러 까지 받아 챙겼다고 밝혔다. 그는 수천명의 사람들이 가짜 작품을 사들였음을 알게될 것이라고 말해 피카소 등의 판화를 구매한 사람들에게 확인해 볼 것을 당부했다.
범인들은 자신들끼리 서로 너무 많은 양을 유통시킨다고 경고를 줄 정도로 대량으로 가짜 작품을 팔아넘겼다. 가짜 작품들은 스페인과 이탈리아, 뉴욕에서 수집된 후 일리노이주와 플로리다주 등지의 미술품 거래상들에게 넘겨졌으며 1999년부터 이들의 거래망을 통해 유통돼왔다. 연방법무부에 따르면 위작들은 미국과 유럽 뿐 아니라 캐나다와 호주,일본 등 각국에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기소된 7명 중 유럽인이 3명이며 일부가 국외 추방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들이 위조한 작품 중에는 한국 삼성의 비자금으로 구입된 의혹을 사고 있는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처럼 눈물을 흘리는 여주인공 시리즈가 상당수 포함돼 연관성이 주목되고 있다. ‘행복한 눈물’은 지난해 11월 삼성그룹 구조본 전 법무팀장 김용철 변호사가 이건희 삼성 회장의 부인 홍라희씨가 서미갤러리 등을 통해 삼성 비자금으로 고가미술품을 구입했다며 그 중 대표적 미술품 중 하나로 꼽아 유명해졌다. 이 작품이 한국으로 들어간 시기는 지난 2002년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가 뉴욕 크리스티경매에서 715만달러를 주고 구입한 이후다. 미술계는 ‘행복한 눈물’의 현재 가격을 약 4천만달러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봉윤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