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곳곳 폐업, 점포정리

2008-03-20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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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일원 소매업소 수백곳 문 닫아

경기침체 여파, 올해 공실률 두자리수


경기침체가 가속화됨에 따라 로컬 상가에 빈 자리가 늘어나고 있다.

이는 고유가와 모기지 이자율 인상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는데다가 경기침체가 거의 확실시되면서 소비 심리가 더욱 위축됐기 때문. 전문가들은 올해 안으로 지난 1991년 경기침체 이후 가장 높은 소매업 파산율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 수년 전 호황 때 착공됐던 상가 1억3천만 평방피트 규모가 올해 안에 분양될 예정이어서 지난해 5%에 불과했던 공실률은 올해 10%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 분석 연구기관인 ‘Property & Portfolio Research’는 2008년도 공실률을 12.5%로 예상했다.

실제로 최근 시카고 일원의 소매 업체 입주 상가에서 ‘폐업 세일’, ‘원가 대할인’ 등의 사인을 붙인 가게들이 갈수록 많이 발견되고 있다. 15일자 시카고 트리뷴지 보도에 따르면 올해 시카고에서만도 소매점 수백 곳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한인 커뮤니티도 예외는 아니어서 그간 ‘한계 업종’으로 분류되던 세탁소와 뷰티 서플라이, 셀폰 가게 등의 폐업이 부쩍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시카고 북부에서 셀폰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한인 김모씨는 이웃 가게들이 하나둘씩 문을 닫더니 거의 두 집 건너 한 집 꼴로 자리를 비웠다며 경기가 안좋아진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개인 운영 소매 업체 뿐 아니라 대형 리테일 체인들도 속속 점포 정리에 나서고 있다. 지난 2월 가정용 전기제품 전문 ‘Sharper Image’사가 파산을 신청하고 184개 점포 중 절반 가량 문을 닫은 데 이어 미 전역 34개주에서 298개 지점을 보유한 ‘Cost Plus World Market’도 일리노이에서 철수 중이다. 또 CVS나 월그린, 월마트 등 대형체인도 점포 줄이기에 나서고 있으며 심지어 맥도널드조차 실적이 부진한 지점은 폐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얼마 전 CVS에 약사로 취직한 한인 장모씨(32)는 시카고와 서버브에서 사업성이 없는 지점이 계속 정리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모자라던 약사가 남아돌게 돼 근무 시간이 축소됐다고 말했다.
봉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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