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HS 142 타인종 한국어반 학부모 대상 한국문화 토요웍샵
15일 열린 제3차 웍샵에서 플러싱 JHS 189 중학교 이경희(왼쪽) 교사의 지도로 사물놀이를 배운 학부모들이 신명나는 가락을 연주하고 있다.
‘덩덩 쿵딱쿵’ ‘더더덩 쿵딱쿵’
손에 꼭 쥔 채를 두드리는 모습이 어쩐지 어색하면서도 흥겨운 한국의 전통가락에 차츰 리듬을 타는 손놀림이 마냥 신기해 모두들 함박웃음이 터지고 만다.
이곳은 지난해 가을학기부터 6·7학년 타인종 학생 300여명에게 주 2회씩 한국어를 정식 제2외국어 과목으로 교육하고 있는 브롱스의 JHS 142 중학교. 한인학생이 전무한 이 학교에서 한국어가 정식 교육되기 시작한데 이어 지난달부터는 연방교육부의 기금 지원으로 타인종 한국어반 학부모 대상 한국문화 토요웍샵이 개설돼 15일로 3회를 맞았다. 그간 김밥 만들기, 한국노래 배우기를 배웠던 타인종 학부모들은 이날 사물놀이에 도전, 플러싱 JHS 189 중학교 이경희 교사의 지도 아래 불과 2시간 만에 사물놀이의 기본 리듬을 마스터했다.
카시미로 치벨리 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장구, 북, 징, 소고를 들고 2시간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인 학부모들은 스스로도 놀라움을 금치 못할 만큼 전문가 못지않은 연주솜씨를 발휘했다. 리샤이 크리어씨는 “막내동생이 학교에서 배운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해 식구들에게 얘기할
때마다 아는 것이 없어 답답하던 차에 학부모 토요웍샵이 생겨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며 “식구들이 한국문화에 관심을 갖자 동생도 한국어 공부에 더욱 의욕을 갖고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8학년 아들을 둔 데보라 브라운씨는 “갈수록 빠져드는 매력에 아무리 바쁜 일이 있어도 열일 제쳐놓고 와야 직성이 풀릴 만큼 학부모 한국문화 토요웍샵이 인기”라며 연신 ‘원드풀’을 외쳤다.
이 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권현주 교사는 “학부모들이 너무 재미있어 한다. 한국문화 토요웍샵을 더 크게 늘려달라는 요청이 밀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타인종 학부모 대상 한국문화 토요웍샵은 매회 다른 주제로 다양한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시간으로 꾸며지고 있으며 다음번 웍샵은 한국의 전통차를 마시는 예절과 문화에 대해 배울 계획이라고.
카시미로 치벨리 교장은 “학생과 학부모들의 성원에 힘입어 내년부터 한국어 능력평가시험을 도입, 학생들이 고교 진학 후 리전트 한국어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준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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