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오른쪽서 두번째)과 조지가 말다툼을 하고 있다. 왼쪽과 오른쪽은 애나와 피터.
폴(왼쪽)과 피터가 조지의 집에 들어서고 있다.
가증한 폭력게임… 섬뜩한 백색 영상 충격
주말 가족휴가 온 별장서 벌어지는
사이코 두 청년의 잔혹 공포스릴러
오스트리아 감독 미하엘 헤네케(‘카쉐’ ‘피아노 선생’)가 1997년에 만들어 센세이션을 일으킨 엽기 잔인 공포스릴러를 거의 한 장면 한 장면 그대로 재생한 미국판이다. 비위가 뒤틀리고 분노감이 일만큼 관객을 갖고 노는 영화이면서도 수시로 반전하는 플롯과 무자비한 폭력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화면에서 눈을 떼기가 힘들다.
원전은 아트 하우스용이었는데 이번에는 네이오미 와츠를 주연으로 기용, 보다 대중화 했다. 폭력을 즐기는 미국인들의 주머니를 노린 영화이긴 하지만 이런 무의미하고 무가치한 영화를 왜 리메이크 했는가 하는 궁금증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중심 플롯은 위기에 처한 가족으로 가공할 폭력(그러나 영화에서 대부분의 폭력은 화면 밖에서 일어난다) 때문에 충격을 받게 된다. 한편으로는 이유 없는 폭력에 대한 탐구이자 또 다른 한 편으로는 폭력 장사를 하고 있다.
조지(팀 로스)와 그의 아내 애나(와츠) 그리고 어린 외아들이 여름 주말을 맞아 롱아일랜드의 부유층 별장이 있는 게이트 커뮤니티에 도착한다.
이들은 먼저 자기 이웃인 프레드와 벳시 부부를 보고 인사를 나눈다. 프레드 부부 옆에는 두 청년이 서 있는데 멀리서 조지 부부와 말을 나누는 프레드 부부의 말투나 태도가 어딘가 어색하다.
후에 프레드는 두 청년 중 한 명인 폴(마이클 핏)을 대동하고 조지를 찾아와 폴은 자기 사업 파트너의 아들이라고 소개한다. 조지와 아들이 요트를 돌보는 사이에 다른 청년인 피터(브레이디 코벳)가 집에 혼자 있는 애나를 찾아와 계란을 몇 개 달라고 공손히 부탁한다. 뒤에 피터와 합류한 폴과 피터의 유난히 공손한 태도와 둘이 모두 흰 장갑을 끼고 있는 데서 무언가 앞으로 두렵고 폭력적인 일이 발생하리라는 감을 잡게 된다.
애나는 거의 치근대듯 하면서 말을 건네는 폴과 피터가 불쾌해 어쩔 줄을 모르는데 이 때 조지가 아들을 데리고 집에 들어온다. 여기서 두 청년과 조지가 말싸움을 하다가 격분한 조지가 폴의 뺨을 때린다.
이것을 계기로 ‘게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우선 폴은 아이언 골프채로 조지의 무릎을 강타, 영화 내내 조지는 제대로 걷지를 못한다. 폴과 피터는 조지와 애나와 이들의 아들을 꽁꽁 묶어 리빙룸 소파에 앉힌 뒤 정신적·육체적으로 가학적인 게임을 진행한다.
두 사이코 청년의 폭력의 동기도 또 그들의 개성도 묘사되지 않아 폭력의 요점이 과연 무엇인가 하고 의아하게 된다. 철저히 해피엔딩을 거부하고 있는데 화면도 백색 공포감을 조장하듯 하얗다. R. WIP. 전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