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라웨어 주 한인경관 강도혐의 체포
2008-03-06 (목) 12:00:00
델라웨어 주 경찰 출신의 한인이 도박장 3인조 무장 강도와 공모했다는 혐의로 체포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델라웨어 주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수치심과 분노를 표시하고 있다.
델 주 윌밍턴에서 발행되는 일간지 뉴스 저널에 따르면 토마스 맥라이쉬 델라웨어 주 경찰 본부장은 지난 4일 김현진(27, 전 델 주 경찰 순찰 부 소속)씨가 1급 강도 등 11개 혐의로 기소돼 경찰 직무 정지를 당했으며, 오는 7일 예비 청문회에서 24만6,000달러의 보석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델 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월 22일 새벽 1시께 와이오밍 시에 있는 와일드 퀘일 골프장에서 열린 불법 도박장에 3인조 무장 강도가 침입해 현금 1만 달러와 크레딧 카드 등을 빼앗아 달아났다.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김현진 경찰이 당시 도박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피해자들은 “강도를 당한 뒤 김현진 씨가 경찰이 오기 전에 떠나야 한다”고 말하면서 사라졌다고 증언했다. 이에 따라 경찰 수사팀이 김 씨를 추궁하자 김 씨는 “범인들이 당시 머리에 베게포를 뒤집어씌운 데 다가 마루 바닥에 엎드려 있었기 때문에 정확한 상황을 모른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현진 씨를 피해자의 한 명으로 보고 수사를 하다가 지난 2일 사건 현장에서 사용된 베게포가 와이오밍 월마트에서 판매됐다는 것을 알아냈으며 월마트에서 찍힌 감시 카메라에서 김 씨가 범인으로 보이는 남자와 함께 12장의 베게포를 구입하는 장면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
날 도버에 있는 김 씨의 집을 급습해 베게포 구입 영수증과 함께 도박장에서 훔친 다른 사람의 자동차 열쇠 등을 찾아냈다. 3인조 강도들은 아직 한 명도 붙잡히지 않은 상태다.
델라웨어 주 한인 사회에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동포들은 “자랑스러웠던 한인 경찰이 강도 공모자가 되다니 창피하다”면서 분개했다. 한용웅 델 주 한인 식품협회 회장은 지난 5일 전화통화에서 “델 주 경찰본부에 한인 출신 경찰이 2명 있는데 이번에 붙잡힌 김 씨는 2년 반 됐으며, 작년에 경찰에 들어온 한인이 또 한 명 있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한인 동포들의 위상이 손상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