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경찰, 써리 투계장 3곳 급습

2008-03-0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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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의자 27명 구속…투계 1,270마리 도살

▶ “범죄현장 수사 위해 2년 준비”

경찰은 써리 클로버데일 지역 3곳에서 벌여졌던 대규모의 투계장에 대한 긴급수사를 벌여, “관련 용의자를 구속하고 투계에 이용됐던 닭들을 압수했다”며 수사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써리 경찰은 BC동물학대보호협회(BC SPCA)와 함께 지난 2월 27일 오전 9시 30분부터 다음날 오전 6시 30분까지 무려 21시간에 걸쳐 투계장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압수한 1270마리의 투계를 도살 처분했다. BC 법에 따르면, 투계용으로 사용된 가축에 대해서는 모두 도살토록 되어 있다.

에이린 드리버 동물보호협회장은 “상처 입은 투계들을 모두 도살하지 않을 경우 아주 끔찍한 고통 속에서 죽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투계장을 조사한 관계자에 따르면, 투계에 이용됐던 닭들의 경우, 많은 닭들이 다리에 부상을 당했고 일부 닭의 경우 눈과 다리 한쪽이 부상으로 유실되거나 절단되는 등 참혹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경찰의 급습은 지난 2006년 4월 동물보호협회가 써리에 있는 한 투계장에서 닭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 경찰에 신고함으로써 만 2년 만에 이뤄졌다. 경찰은 이번 투계장 단속으로 불법 투계에 관련된 27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압수했던 투계 1270마리 중 일부 닭에 스테로이드가 투여된 상태였고 또 아주 흥분된 상태에 놓여져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두 곳의 투계장에서 싸움을 벌인 두 마리의 닭을 발견했는데 이들에게 다양한 장비들이 부착되어 있었다”면서 “그중 상대를 베어버릴 수 있는 칼날이 다리에 부착되어 있었고, 또한 스코어 카드뿐만 아니라 일회용 주사기까지도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투계가 조직범죄와 연계되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투계는 지난 3-4년부터 진행되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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