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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능력 키우고 정체성 심는다...이중언어 구사

2008-02-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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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능력 키우고 정체성 심는다...이중언어 구사

뉴욕에서 가장 오래된 뉴욕한국학교 학생들이 컴퓨터를 통해 한글을 익히고 있다.

겨울방학을 마치고 뉴욕·뉴저지 일원의 한국학교들이 개강, 한인 2세들의 한국어 교육에 정성을 다하고 있다. 바쁜 이민생활 가운데서도 미국에서 태어난 2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은 정체성을 찾아가도록 돕기 위해서이다. 이중언어 교육자들은 이외에도 자녀의 능력 개발에 도움이 되는 것이 이중언어의 구사라고 강조한다. 이중언어 교육자들이 강조하는 바이링글(Bilingual) 구사의 장점을 소개한다.

*잠재력을 키워주는 이중언어
결론부터 밝히면 이중언어 교육자들은 이중언어 구사가 학교의 공부나 자신의 능력을 개발할 때 더 파워풀한 가능성을 가져온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즉 잠재력을 심어준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이중언어 구사 가정에서 성장한 아이들은 부모와 미국의 문화 양쪽을 모두 이해하게 되면서 가족에 대한 강한 애정을 갖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이 가족애는 성공하는데 든든해 지탱목이 된다. 후원해주는 가정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워싱턴 DC의 어학응용센터(Center for Applied Linguistics)에 따르면 이중언어는 또한 인지력(cognitive performance)을 높여준다. 이중언어 학생들은 한가지의 언어만 사용하는 학생들보다 이해력이 많으며 또 문제를 풀 때 보다 창조적인 방법으로 다간다고 한다. 이외에도 책 읽는 것도 빠르며 미 대학 입시 시험이 SAT에서도 평균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는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이중언어 교육자들은 이중 문화권 가정은 자녀들에게 이중 언어를 교육시키는 것이 좋다고 입을 모은다.


이외에도 이중언어는 어린 시절부터 두 가지 언어를 배우면서 언어 발달을 시키는 장점을 키우게 된다고 한다. 이는 어린 시절 언어를 습득하는 것이 성인이 된 후보다 더 효율적이고 발음을 익히는 것이 쉽기 때문이다. 두번째 언어를 배우는 어린이들은 속도면에서 성인보다 늦을 수 있지만 더 정확한 발음을 구사할 수 있고 기억력이 좋기 때문에 더 쉬울 수 있다는 것.

*두가지 언어를 동일하게 잘하지 못하는 것은 정상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를 사용할 때 부모들은 자녀의 영어능력이 영어권 자녀보다 떨어지지 않을지 아니면 반대로 부모의 모국어를 영어만큼 잘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염려를 하게 된다.그러나 이에대해 전문가들은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한다. 아무리 여름 방학때 마다 모국을 방문해 한국에서 학교를 보내도 영어와 모국어가 똑같은 수준으로 잘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한가지 언어 실력을 떨어지는 것은 정상. 그래서 모국어와 제2외국어로 구분하는 것이다. 이에따라 2가지 언어 중 한 가지는 유창하게 말하고 쓰기를 기대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
녀의 이중언어 교육을 시키라고 조언한다.

*자녀에게 이중언어 사용을 권장
이중언어 전문가들은 자녀들이 부모들이 사용하는 언어를 이해하지 못해도 계속 듣고 말할 수 있도록 권유하라고 강조한다. 듣는 것만으로도 이중언어에 대한 능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주로 영어만 사용하는 자녀들이 한국어에 대한 자신이 없더라도 쉬운 말은 자꾸 한국말로 하는 습관을 키워주는 것이 이중언어 능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의 하나.
특히 학령전 아이를 가진 가정은 한국말만 하다가 영어만 사용하는 학교에서 성적이 뒤떨어질 까지 걱정하는 가정이 많은데 사전에 약간씩 이중언어를 사용하면서 학교 생활에 힘들지 않게 이중언어로 준비시키는 것이 요령. 또 이민자가 많은 지역은 이중언어 학생에 대한 배려로 ESL이나 스피치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만약 주위에 자신의 자녀보다 나이가 많은 사촌 형제들이 있거나 친구들이 있으면 이들과 시간을 가지면 영어를 연습시키는 것도 한 방법이다. 자녀가 2명 이상일 때는 둘째는 첫째로부터 자연스럽게 영어를 배우게 되기 때문에 부모들은 둘째에게는 한국어를 주로 사용해도 된다.

*웹사이트를 통한 한국어 교육
한국어 교육은 가정에서 한국어를 사용하고 주말에 한국학교를 보내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뉴욕과 뉴저지 한인 밀집 지역에는 토요일이나 일요일 운영되는 한국학교들이 많으며 또 교회에서 운영하는 무료나 저렴한 가격의 한국학교들을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형편이 안 되어 한국학교에 보내지 못하는 경우는 학습지나 인터넷을 통해 한글을 배울 수 있다.

인터넷 사이트로는 한국에서 해외동포를 위해 edu.seocho.go.kr을 개설, 무료로 교육을 시키고 있다. 또한 www.kosnet.go.kr에서도 무료로 회원으로 가입한 후 한글을 배울 수 있다. http://korean123.com 또한 한글을 배울 수 있는 웹사이트 이다. 이외에도 자녀들과 한국 교회에서 한국말 예배를 함께 보거나 한국 비디오나 텔레비전을 보며 대화를 나누는 것도 한국어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집에서 부모가 직접 한글을 교육 시킬 경우는 한국어 교재를 이용하면 된다. 육인적자원부에서는 한글 외의 교재로 한국의 윤리와 민속, 예절을 소개하는 한국인의 생활 I과 한국의 사회, 정치, 경제를 소개하는 한국인의 생활 II와 한국의 역사, 한국어 회화 등의 책이 있다. 이 교재들은 한국교육원을 통해 배포되고 있다. 한국교육원 연락은 646-674-6051이나 웹사이트 www.koreanconsulate.org로 하면된다.

<이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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