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화장실서 협박 메시지. 인종혐오 낙서 등
한인학부모 자녀 안전 염려 목소리 높아
뉴욕 일원 고교와 대학 캠퍼스가 여전히 안전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숭고한 교육의 현장이 범죄사건의 현장으로 둔갑해 피로 얼룩지는 사건들이 이어지자 대학 진학을 앞둔 자녀를 둔 한인학부모들의 마음도 불안과 초조에 휩싸이고 있다.
14일 노던 일리노이 대학(NIU) 강의실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으로 7명이 사망하는 참극이 벌어지자 한인학부모들은 마치 지난해 버지니아텍의 조승희 사건을 다시 접하는 것처럼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뉴욕한인학부모협회 최윤희 회장은 “이런 사건을 접할 때마다 학부모들은 타 지역 대학에 멀리 가있는 아이들이 가장 먼저 염려되고 불안해진다.
우리사회와 교육제도가 소외되고 외로운 학생들을 보듬고 적극적으로 돕는 제도를 시급히 마련해야 하는데도 계속 같은 문제가 반복돼 아쉽다”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뉴욕 낫소카운티 레빗타운의 맥아더 고교에서는 13일 남자 화장실에서 협박메시지가 발견됐다.
협박 편지는 15일을 D-데이로 삼아 모두를 죽이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경찰과 학교 당국은 이날 등교하는 학생들의 가방을 검색하는 등 철통보안을 하고 있다. 이보다 앞선 이달 7일에도 서폭카운티 노스포트 고교 화장실에서 모든 학생들을 죽이겠다는 협박 메시지가 발견되기도 했다. 또한 메릴랜드에서 총기 살인을 저지르고 도망하던 한 남성은 14일 롱아일랜드 아델파이 대학 캠퍼스에서 체포됐고 뉴저지에서는 3명의 대학생이 인종혐오 내용이 담긴 낙서를 하다 적발됐다.
14일 뉴저지에서는 3명의 10대 청소년들이 사제폭탄을 만들어 주택가 우편함에 넣어 폭파시키는 놀이를 즐기다 체포됐다. 청소년들의 부모들은 아이들이 따분함을 이기지 못해 저지른 행동이라고 밝혀 경악을 금치 못하게 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패세익 카운티 검찰청은 청소년들이 ‘유튜브’ 동영상 사이트에서 폭탄 제조법을 알아냈다고 밝혀 인터넷이 범죄를 부추기고 있다는 비난을 면치 못했다.
지난 11일에는 뉴저지 시튼홀대학에서도 한 남학생이 기숙사에 살고 있는 여학생을 찾아갔다가 자신의 복부에 총을 쏴 자살을 시도하는 바람에 캠퍼스가 한동안 봉쇄조치 됐다.<본보 2월12일자 A7면>
미국에서는 최근 일주일 사이에 캘리포니아와 네바다, 테네시, 뉴저지, 일리노이까지 전국 각지에서 최소 5건의 총기사건이 발생,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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