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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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거주 학생.유학생 한국대학 편입 늘어

2008-02-0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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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지역 출신을 포함, 한국의 대학으로 편입하려는 해외 거주민 자녀와 한국 유학생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한국 동국대학은 올해 편입학을 신청한 해외 한국 유학생 및 재외국민 출신을 50명으로 집계했다. 이는 지난해 38명보다 32%, 2006년의 25명보다 100% 증가한 것이다. 건국대학도 2006년 45명이던 해외 출신의 편입학 신청이 지난해 59명에 이어 올해도 72명으로 늘어 2년 전보다 60% 증가했다. 한국외국어대학 역시 올해 75명이 해외에서 편입학을 신청했다.

이처럼 해외유학이나 이민 후 현지대학에서의 학업을 중단하고 한국 대학으로 편입하는 한인들이 계속 늘고 있다는데 대다수 대학의 입학처장들이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미국에서의 이 같은 현상은 최근 수년간 미국 대학의 학비가 가파르게 상승한 것과 무관치 않다. 또한 입학은 쉽고 졸업은 힘든 미국 대학과 달리 한국의 대학들은 졸업하기 수월한 것도 이런 현상을 부추기는 원인으로 볼 수 있다. 게다가 재외 거주민에게 한국은 생활환경이 친숙해 생활에 큰 불편이 없고 재외국민 특별전형으로 입학을 신청하면 한국 학생들과 같은 처지에서 대학입시 전쟁을 치르지 않아도 되는 것도 장점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08년도 재외국민특별전형에는 해외 파견 지상사나 공무원 자녀는 물론, 일반 영주교포자녀들을 대상으로 전국 151개 4년제 대학에서 5,059명을 모집하고 있다. 특별전형을 통하면 수능시험이 필요 없고 서류전형과 면접으로 입학할 수 있으며 일부 대학은 국어·영어·수학 시험만 치르면 된다. 연세대, 성균관대, 단국대 등은 해외에서 합법적으로 거주하는 자영업자, 유학생, 해외 취업자 및 기타 재외국민 자녀들을 모두 포함해 자격기준과 대상을 확대 적용하고 있어 재외거주민들의 한국내 대학 진학이 한결 수월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외에도 한때 해외 유학생 출신을 선호하던 한국의 기업들이 갈수록 국내로 눈을 돌리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원인 중 하나다. 한국의 대학내 직업개발센터 관계자들은 해외 명문대학 출신이 아닌 이상 국내 대학 출신을 채용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또한 한국교육인적 자원부는 국내 우수 인력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을 예방하고 이미 빠져나간 우수 인력을 국내로 다시 끌어들이려는 조치로 지난해 12월말 ‘고등교육 국제화 전략’을 개정했다. 앞으로 해외 대학의 우수 교육과정을 도입, 한국내 대학의 경쟁력 강화 및 해외 진출을 촉진하겠다는 의지다.

한국 교육계의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미국의 대학 생활을 포기하고 한국의 대학에 편입학하려는 한인학생들이 3월 봄 학기 개강을 앞두고 설 연휴를 기해 속속 귀국길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도 이 같은 현상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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