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황용 교육위원. CK Sposrts대표
‘사춘기 바로알기’는 오는 2월2일(토) 플러싱 열린 공간에서 열리는 세미나의 제목이다.십대의 자녀를 가진 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사춘기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 했을 것이다. 나는 많은 학생들의 부모님과 스포츠 캠프나 운동프로그램을 통해서 만나고 이야기를 나눈다. 자녀가 십대쯤 대면 대부분의 어머님들이 “우리 아이가 갑자기 하지 않던 행동을 한다”고 말한다. “착하고 공부 잘하고 속 한 번 안썩히던 아이가...” 하며 얼굴에 근심이 가득 찬 모습을 볼 때면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다.
물론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사춘기에 대해 설명을 하고 정보를 드리지만 우리가 한자리에 모여 전문 카운슬러로부터 사춘기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를 듣고 토론도 하는 시간을 만들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다. 내가 늘 주장하는 이야기지만 모르면 배워야 하고 노력을 해야 우리의 삶이 건강해지고 윤택해 진다. 우리는 말 그대로 아날로그 시대에서 자라났다. 교육, 주위환경, 가정형편, 친구, 정보공유 등등이 그리 넉넉치 않은 환경에서 성장하며 자란 부모가 하루가 다르게 급속하게 변하고 모든 정보가 인터넷 하나로 해결되는 디지털 세대의 자녀들을 부모 자신들의 기준에 맞춰 해석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 아이가 왜 이러지 하는 행동들이 또래의 아이들에게는 지극히 평범할 것이라고도 생각 할 수 있어야 자녀와 대화가 된다. 대화가 돼야 우리 아이가 지금 어떤 상황인지, 도움이 필요한지를 알 수 있지 대화 자체를 하지 않는다면 정말 힘들 때 돕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만약 부모 생각이 무조건 옳다고 믿고 자녀들과 대화를 시도 한다면 자녀들은 “이야기 해 봐야 안 통해” 라고 생각할 것이고 그 다음 부터는 부모가 대화를 하고 싶어도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다. 미리미리 자녀와 대화하는 습관과 노력이 필요 할 것이다.
나는 7세부터 20세의 학생들과 4박5일 동안 먹고 자는 합숙 캠프를 최소한 4회 매년 해오고 있다. 책임자로써 아이들의 얼굴 표정부터 행동까지 일일이 체크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한인 학부모님들의 자녀에 대한 사랑과 헌신은 바르게 잘 성장하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오랜 시간 캠프장 운영을 하는 외국친구들이 감탄을 할 정도이다. 하지만 가끔은 너무나도 가슴 아픈 일도 생긴다. 10살도 안되는 아이가 가슴에 상처를 안고 살고 있었는데 그 이유는 아빠가 무심코 하는 이야기 속에서 비롯됐다. 바보 같은 놈, 멍청이, 그런 것도 못해, 나중에 거지가 될거야 등등의 이야기가 그 아이를 자신 없고 소심한 아이로 만들었고 자신을 하찮은 존재로 생각해 아이는 늘 혼자 사색에 잠겨 있는 것이었다.
캠프 후에 나는 조심스럽게 아이 아빠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는데 아빠는 “무심코 지나가는 말로 했을 수도 있다”고 하면서 본인의 언변이 원래 그런 식이지만 앞으로는 조심을 해야겠다고 했다. 아이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별 생각없이 말을 하다보니 그렇게 된 것이다. 하지만 아이는 평생 이 말들을 안고 살수도 있다.
이민생활은 우리라는 공동 집단의 의미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한인사회가 1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이만큼 성장했다. 앞으로 200년, 그리고 그 이상을 이 땅 위에서 이민자로 살아야 하는 우리 후손들에게 개인보다는 우리라는 개념을 심어주고 ‘내 자식만 잘 키워야지’ 라는 생각 대신 ‘우리 한인사회 모든 자식이 잘 되어야지’하는 생각으로 같이 참여하고 배우고 가르쳐주는 한인사회가 된다면 결국에는 내 자손에게 큰 혜택으로 돌아 올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청소년기의 가장 중요한 시기인 사춘기에 대한 이번 세미나는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결코 사춘기는 힘들고 두려운 단어가 아니다.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이기에 축하하고 격려하고 용기를 줘 더욱 뿌리 깊은 나무로 이 땅 위에 튼튼히 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부모님이 충실히 하면 아이들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이 시기를 간직하며 보다 더 단단하게 자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식과 기술이 필요하다. 그것을 위해 이번 기회에 정보를 듣고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다. 그리고 정보를 나누어 줄 수 있어야 한다. 다른 누군가 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