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직업보다 거주지가 소득증가에 더 중요

2008-01-2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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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외정착 이민자 1년 만에 국내인보다 많이 벌어

▶ 10년 넘으면 18% 더 많은 소득

대도시에 정착하는 이민자보다 그렇지 않은 경우가 경제적 안정을 더 빨리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노동과 소득 보고서’에서 1992년부터 2005년까지 같은 일에 종사하는 캐나다인과 이민자들의 수입 격차를 분석한 결과 대도시에 사는 사람보다 중소도시 및 교외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소득격차가 더 적거나 오히려 이민자의 소득이 더 많았다.
대도시 주민의 경우 첫 번째 소득에서 이민자들은 캐나다인보다 37% 덜 받으며 4년 후에는 22%로 줄어들지만 12년 후에도 여전히 10% 격차가 있다. 반면 인구 1만 5,000명 이하 도시 거주자의 첫 해 소득격차는 14%지만 이후 4년차 조사에서는 오히려 이민자가 캐나다인보다 2% 더 많은 소득을 올리며 11년차에는 역전 현상이 두드러져 그 격차가 18%까지 벌어진다. 소도시나 교외에 정착하는 이민자는 정착 두 번째 해부터 현지인보다 4% 많은 수입을 올리고 해가 갈수록 그 차이가 더 많이 벌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같은 이민자중 난민이나 고등교육을 받지 못한 경우는 교외에 살면 경제적 안정을 찾는 기간이 아주 빨라 이민 다음 해부터 현지인보다 10% 이상 더 많은 수입을 얻지만 대도시의 사는 경우는 정착 13년이 지나도 여전히 현지인보다 수입이 20%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민자들 대부분이 대도시를 선호해 4명중 3명 꼴로 토론토, 몬트리올, 밴쿠버 등 3대 도시에 정착하는 반면 단지 3%만이 소도시나 교외를 삶의 터전으로 삼았다.
통계청은 언어의 문제, 본국에서 쌓은 경력의 인정 여부, 취업에 필요한 정보 부족 등을 이민자가 겪는 소득격차의 주원인으로 꼽으며 무슨 일을 하는가가 아니라 어디에 사느냐가 이민자들의 경제적 안정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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