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나(왼쪽부터)와 브리젯과 재키가 훔친 달러를 뿌리며 즐거워하고 있다.
달러 절도범들이 경찰서에서 변호사(왼쪽)의 설명을 듣고 있다.
은행 폐기달러 훔치는데 남친까지 끌어들여
여성도둑 3총사‘호들갑’범죄극
돈에 궁한 세 여자가 은행을 턴다는 ‘하이스트 코미디’로 무료한 시간 죽이기에 적당한 영화다.
백색 다이앤 키튼과 흑색 퀸 라티파의 상호견제 콤비에다 호들갑을 떠는 케이트 홈즈(탐 크루즈 부인)를 추가한 ‘여성 3총사 도둑’의 얘기인데 터무니없는 내용에 벌린 입이 닫혀 지지 않는다.
어떻게 해서든지 돈만 벌면(?) 된다는 탐욕스럽고 물질만능주의의 비도덕적인 얘기로 미국 사회 비판성도 약간 갖추긴 했지만 아주 경박하고 억지를 부리는 영화다.
감독은 ‘텔마와 루이즈’의 각본을 쓴 여류 캘리 쿠리인데 솜씨 없는 펑퍼짐한 연출. 코미디로서 위트가 결여됐다.
키튼과 라티파의 재주를 낭비한 영화로 1월에 나오는 영화는 정크나 다름없다는 말을 새삼 깨닫게 한다.
3명의 주인공이 훔친 달러를 폐기처분하는 장면에 이어 중년의 브리젯(키튼)이 3년 전 과거를 회상하면서 시작된다. 캔사스시티에 사는 전형적인 중상층 여인인 브리젯은 남편 단(테드 댄슨)이 실직을 하고 20여만달러의 빚을 갚기 위해 저택을 팔기로 결정하면서 구직전선에 나선다.
마침내 얻은 일이 사방에 감시 카메라가 설치된 연방준비은행의 청소 일(키튼이 유니폼을 입고 청소카트를 밀고 다니는 모습이 너무 비현실적이다).
브리젯은 낡아 폐기처분시킬 달러들을 운반하는 카트의 자물쇠가 시중에서 파는 것임을 발견(믿어도 될지 모르겠다), 달러폐기 작업을 하는 두 어린 아들을 둔 독신모 니나(라티파)를 범죄공범으로 정하고 설득한다.
처음에는 이에 저항하다가 아들 교육을 위해 절도에 동참키로 한 니나 외에 또 다른 공범은 늘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발작하듯이 춤을 추고 까불어대는 철딱서니 없는 재키(홈즈).
영화의 중간 부분은 이 세 여자들이 감시카메라를 피해 달러를 훔치는 것으로 진행된다. 그리고 이 절도에 니나를 좋아하는 신체 건강한 시큐리티 가드 배리가 동참하면서 도둑질이 아주 쉬워진다.
셋은 계속해 돈을 빼내 빚도 갚고 아이를 사립학교에 보내고 신형 모터사이클도 사면서 희희낙락한다. 그리고 이 도둑질에 단과 재키의 얼빠진 남편 밥도 동참 도둑 수는 총 6명으로 늘어난다.
그런데 적당한 선에서 끝을 내야 할 도둑질에 맛이 들린 브리젯이 욕심을 부리면서 결국 이들의 긴 꼬리가 잡힌다. 브리젯은 ‘버리는 돈 훔치는 것은 리사이클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조하는데 굉장히 위험한 사고방식이다. 돈과 도덕 불감증 간의 밀접한 관계를 보는 것 같다.
영화 중간 중간 경찰에 심문 받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여줘 김을 뺀다. 끝은 너무나 엉터리로 전형적 할리웃 스타일.
PG-13. Overture. 전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