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ers, 후보 쿼터백으로 통쾌한 승리
오클랜드 레이더즈는 지난 주 홈에서 작년 수퍼볼 챔피언 인디애나폴리스 콜츠를 상대로 전력을 다해 겨루며 한때 14대 13까지 리드했지만 결국 14대 21로 역전패하고 말았다.
콜츠는 첫 공격 드라이브에서 레이더즈 진영 5야드 진영까지 밀고 들어왔지만 레이더즈 수비팀은 필드골 3점만을 내줬다. 그러나 곧 레이더즈의 펀트를 90야드 러턴하여 터치다운까지 이어져 점수는 갑자기 0대 10이 됐다.
레이더즈 수비팀은 콜츠 공격팀이 레이더즈 진영 1야드까지 밀고 들어온 것을 두 번이나 막아내고 레이더즈 공격팀은 99야드 터치다운 드라이브를 연출해 내는 등 열심히 싸웠지만 페이튼 매닝과 콜츠를 누르지는 못했다. 레이더즈의 마지막 공격 드라이브에서 콜츠의 수비 반칙을 심판이 보지 못해 동점의 기회를 얻지 못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샌프란시스코 49ers는 홈에서 신시내티 뱅글즈를 맞아 20대 13으로 지난 3년 동안의 경기 중 가장 경기다운 경기를 펼쳤다는 평가를 들으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주전 쿼터백 알렉스 스미스와 후보 쿼터백 트랜트 딜퍼가 부상으로 경기에 임하지 못한 상황에서 삼진 쿼터백 샨 힐이 처음으로 선발로 출전했다. 실전경기 경험이 별로 없는데도 불구하고 샨 힐은 침착하게 경기를 이끌어 가며 NFL쿼터백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두 번이나 공을 떨어뜨리면서도 침착히 공을 다시 주워 패스까지 연결시켜 뱅글즈 수비팀을 지치게 했다. 수많은 공을 떨어뜨렸던 공잡이 대럴 잭슨도 이날 만큼은 8개의 패스를 받아내며 86야드의 기록을 세웠고 프랭크 고어도 시즌 최고 138야드 러닝으로 경기를 승리로 이끄는데 큰 몫을 했다. 특히 짧은 패스 위주의 웨스트 코스트 작전으로 경기를 운영해 나가 예전 죠 몬태나 시절을 연상케했다.
이제 남은 두 경기도 샨 힐이 뛸 것이라고 발표됐는데 내년에 누가 주전 쿼터백이 될는지 궁금하다.
샨 힐의 놀라운 노련미와 그 실력을 지켜보며 왜 아직까지 이 선수가 주전으로 뛰지 않았나 의심이 든다. 만약 지난 경기에서 트렌트 딜퍼가 부상당하지 않았다면 샨 힐을 계속 썩히고 있었을 것이다.
코치들의 선수들을 보는 눈이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헤드코치부터 갈아치워야 한다는 의견도 많고 지금 수비 코치를 맡고 있는 마이크 싱글테리가 이제 헤드코치가 될 준비가 됐다고 선언해 코치팀도 큰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80년대 최고의 라인백커로 손꼽히는 마이크 싱글테리 코치를 뺏기기엔 너무 아깝다. 그의 네 자녀가 모두 산호세밸리 크리스찬 학교에 다니고 있고 베이지역에 정든 가족을 다시 타지역으로 이사가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진 않겠지만 애틀랜타 팰콘즈팀에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마이크 싱글테리가 49ers의 헤드코치가 되면 어떨까 싶다.
이번 주는 탬파베이 버커니어즈와의 홈경기다. 버커니어즈의 쿼터백은 길로이 출신이고 산호세 주립대학을 졸업한 제프 갈시아다. 제프 갈시아는 한때 49ers를 4년 동안 이끌며 프로볼에도 세 번이나 선발됐었다.
공잡이 테얼 오웬즈와의 불화가 화근이 돼 둘 다 2003년 시즌 후 방출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버커니어즈는 지난 주 NFC 남부조 우승팀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돼 이번 경기에 전력을 다 하지 않을 것이라 예상된다.
<성희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