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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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뺏겨도 아파트 입주는 할 수 있어야지

2007-12-2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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봇물 이룬 차압으로 아파트 입주 신청 크게 늘어
랜드로드들도 입주자격 대폭 완화해 가능한 수용
주택 차압돼도 크레딧 550점 이상이면 임대 허용
카드 등 다른 크레딧 망가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집을 차압당한 사람들은 어디로 가야 하나.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주택 차압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차압으로 집을 잃은 수많은 사람들이 아파트, 임대주택 등 세살이로 복귀하고 있다. 살던 집이 차압된 이들은 대부분 서브프라임 융자를 얻어서 집을 매입해 아파트에서 나갔던 이전 입주자들. 하지만 이들이 다시 아파트로 복귀하는 것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집이 차압되므로써 크레딧이 망가져 입주가 거부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다행히 남가주에는 현재 새로 나온 아파트나 임대주택이 제법 풍부하게 있고, 랜드로드들도 차압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세입자의 입주자격을 완화시켜 주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렌트를 얻을 수 있는지 어떤지 여부는 건물주와 지역, 입주자의 크레딧 정도 등 여러 가지 요인에 따라 다르다.
현재 LA 지역에는 렌트할 수 있는 아파트나 임대주택이 많은 편이다. 인랜드나 샌디에고 등 차압 타격이 심한 곳은 임대물이 더 많다. 랜드로드들도 이런 사정을 감안해 세입자들의 입주 자격을 크게 완화해주는 추세다.
그러나 세입자들이 실제로 어떻게 받아들여지느냐는 해당 부동산과 지역, 그리고 랜드로드가 멀티플 유닛을 갖고 있느냐 아니면 집 한 채를 갖고 있느냐에 따라 다르다.
아파트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남가주 각 카운티에는 차압으로 집을 잃은 사람들이 대거 아파트로 밀려들고 있다. 인랜드 지역 아파트먼트협회 국장인 카렌 프릭은 “서브프라임 사태의 첫 여파가 지금 렌탈 시장에 전해져 오고 있다”며 “주택 차압자의 아파트 입주 신청이 밀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빅토빌의 최대 아파트 관리 회사중 하나인 블루스타 프라퍼티즈에 의하면 이미 10월중 신규 세입자의 15%가 차압 주택자들이었다. 이들은 많은 경우 월 1,700에서 2,500달러의 모기지 페이먼트를 내다가 집을 차압당한 사람들로 3베드룸 하우스를 렌트할 경우 월 렌트 1,100달러에서 1,300달러만 내면 된다.
인랜드 지역의 경우 공실률은 임대용 단독주택인 경우 4%, 아파트는 6%로 비교적 임대주거지를 찾기는 용이한 편이다.
렌드로드들은 세입자를 고를 때 다음의 3가지를 본다. 임대자 또는 주택 소유주로서의 지난 기록, 월 총소득, 그리고 크레딧 기록이 그것이다.
크레딧 점수는 550점 이상이면 된다. 각종 청구서를 제대로 내고 크레딧에 문제가 없다면 크레딧 점수는 600점대 상위나 700점대 중간은 되는데 차압됐다고 해도 그것 한 가지로는 100점 정도가 깎일 뿐이기 때문에 차압된 사람이라고 해도 다른 크레딧 기록이 좋다면 550점 이상은 된다.
블루스타는 10월 이전에는 모기지 페이먼트 연체 기록이 있으면 입주를 받아주지 않았으나 차압된 사람들의 입주신청이 급증하고 있어 입주자격을 완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주택 모기지를 못 내고 연체가 60일 이내이며 다른 크레딧이 아직은 좋고 소득이 여전히 월 렌트의 3배가 된다면 이런 입주자는 도와준다. 하지만 지난 2년 동안 파산이나 입주 추방기록이 있는 경우는 입주를 허용하지 않는다. 입주 신청의 20%는 거부된다.
블루스타의 한 관계자는 주택 차압에 직면했을 홈오너들이 많은 실수를 저지른다며 차압 이후 렌트를 얻기 위해서라도 신중하게 일을 처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차압 위기에 몰리면 집을 가능한 오래 잡고 있기 위해 크레딧 카드를 최대한으로 끌어 쓰고 자동차 페이먼트를 안하는 경우가 흔히 있는데 이렇게 하면 크레딧이 더 망가지고 나중에 아파트 렌트도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아파트 관리회사로부터 입주허가를 못 받는 경우에는 개인 주택소유주가 임대로 내놓은 집을 찾아봐야 한다. 개인 소유주인 경우 시큐리티 디파짓을 많이 하면 세를 줄지도 모른다.
집이 차압된 입주신청자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랜드로드들도 입주자격을 완화하거나 시큐리티 디파짓을 높이거나 코사인을 요구함으로써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랜초 쿠카몽가의 올마크 프라퍼티즈는 다른 경쟁업체를 무시할 수 없다며 입주자격 완화를 검토중임을 밝혔다. 한 관계자는 “지금 입주 신청자들은 대부분 서브 프라임 론을 얻어 집을 사서 나갔던 사람들로 당시 괜찮은 세입자들이었다. 지금 그들을 나쁜 세입자로 간주해 입주를 거부한다면 가혹할 것”이라고 말했다.
렌탈 시장에서 차압은 추방만큼이나 부정적으로 간주돼 왔지만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입주자격이 크게 완화되고 있다. 따라서 주택이 차압돼도 크레딧을 망가뜨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입주 신청시 차압에 관해 정직하게 미리 말하는 편이 좋다.

<케빈 손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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