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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능력 떨어지는 내 아이 혹시?... 난독증

2007-12-1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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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원활히 읽지 못하는 증세인 난독증(Dyslexia)이 미국에서 심각한 장애증세의 하나로 새롭게 인식되며 교육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50여년전만해도 난독증이라는 것이 정의되지 않았을 정도로 인지되지 않았었는데 1990년 초 미 전체 인구의 5~10%가 난독증 증세를 가진 것으로 조사결과 발표된데 이어 2000년도 중반에는 15~20%로 늘어나는 등 심각성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공부는 물론 자신감 부족으로 성격 형성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난독증에 대해 알아본다.

한국에서 예전에 인기를 끌었던 전도연· 조인성 주연의 ‘별을 쏘다’에서 극중 배우 지망생으로 출연한 조인성이 난독증이 있는 인물로 등장해 이 증세에 대해 알려진 바 있다. 난독증은 모두 것이 정상인데 정확한 발음으로 책을 읽지 못하거나 책읽기에 취약한 증세를 보인다.

심리학자이자 교육가인 로버트 프랭크 박사는 부모조차 자녀를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난독증인 줄 모르고 그냥 읽기 공부를 못하는 아이로 평가하고 지나갈 수 있다고 지적한다. 프랭크 박사는 다행히 난독증 어린이들과 다양한 집중 및 읽기 훈련을 실시한 결과 증세가 호전된 케이스가 나타나고 있다며 어린 시절 바로 잡아주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난독증이란
난독증은 일종의 언어장애 증세로 교육 학습 장애이다. 난독증을 가진 아이는 나이나 받은 교육에 비해 읽기 능력이 떨어진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이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심각한 경우는 글 자체를 아예 배우지 못한다. 증세가 약한 경우는 글씨를 또박또박 읽지 못하고 정확한 발음을 하지 못한다. 부정확한 발음이나 글씨를 전부 읽지 않아 책을 읽을 때마다 교사나 부모로부터 지적을 받게 되는데 그러다 보면 책읽기를 두려워하거나 점점 멀리하게 된다.


*난독증 진단
맥키니 인데페던트 스쿨의 난독증 전문 교사인 마조리 윌코브씨는 난독증을 보이는 아이들의 대부분은 언어 습득에 어려움이 있으며 또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것을 어려워하며 단어 받아쓰기 등에 부진하다. 단어를 거꾸로 대거나 일정 알파벳을 읽거나 쓰는 것을 어려워하는 증상을 보인다고 설명한다. 또 지적을 많이 받게 됨에 따라 성격이 소극적이거나 자신감을 상실해 건강한 자존감을 갖지 못하게 성장할 위험이 크다.
대부분 난독증은 글자 읽기를 배우는 킨더가튼이나 1학년 때부터 나타난다.

글씨 읽기에 장애를 보이거나 일정 글자의 소리나 알아보는데 어려움이 있는 경우는 난독증 테스트를 보고 문제가 있는지, 있으면 어느 정도 심각한지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일부 학생의 경우 난독증이 뒤늦은 2~4학년 때 나타나기도 한다. 난독증을 가진 아이들은 읽기, 쓰기, 단어 스펠링을 배우는데 장애 증세를 보이며 영어 공부에 흥미를 읽게 된다. 그러나 난독증은 지능지수와는 상관이 없는 것으로 수학이나 암기 등은 이와 상관없이 잘할 수 있다.

*난독증 증상
난독증을 가진 아이들의 증상은 일반적으로 또래보다 말이 더디다. 또 발음에 문제가 있으며 단어를 맞추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숫자를 익히는 것도 어려워하며 날짜를 파악하는 것을 힘들어 한다. 이외에도 색깔과 형태를 혼동하며 글자를 지속적으로 거꾸로 적는 등의 증세를 보인다.

난독증 증상으로는 단어의 첫 음절이나 마지막 음절을 잘못 읽거나 놓치며 시야의 한쪽 반응을 무시하는 무시 난독증과 낱자는 잘 읽지만 단어 안에 있는 낱자는 제대로 명명하지 못하는 주의성 난독증, 읽으려고 하는 단어 대신 의미적으로 관련된 단어를 읽는 심층성 난독증 등으로 세분화된다.

*난독증 원인
난독증은 대부분 선천적이라는 것이 대다수의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청각 왜곡이 주원인으로 정확한 발음을 익히지 못한 어린이들이 책을 소리 내어 읽을 때에도 정확한 발음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 예로 왼쪽 귀에 들린 소리와 오른쪽 귀에 들린 소리가 언어 세포에 도착하는 속도가 다르게 되면 양귀에서 들은 소리가 달리 들릴 수 있다. 즉 ‘가’라는 소리가 오른쪽에서는 가로 왼쪽 귀에서는 도착 속도의 차이에 따라 ‘아그’로 들리게 되면 글자를 배우는데 혼잡이 발생하게 된다. 난독증이 후천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 그것은 사고나 자기중심이나 일부 글자에 대한 무시성
등이 원인이 된다.

*치료법
자녀가 글을 잘 못 읽을 경우 이를 나무랄 것이 아니라 글을 읽는 흥미를 심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위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는 전문가들과 상담을 하고 문제가 심각할 경우는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증세가 진단 된 경우는 이를 치료할 수 있는 학교로 옮기거나 학교에 이를 알리고 전문 교사의 지도를 받을 수 있게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프랭크 박사에 따르면 난독증 학생의 70~80%가 읽기 학습 장애로 스페셜 교육 서비스를 받고 있다. 또 난독증의 심각성이 지적되면서 난독증을 치유하는 다양한 방법이 나오고 있으며 지속적인 치유를 받는 아이의 경우 큰 효과를 보도 문제점에서 벗어나고 있다.


만약 자녀가 난독증인 경우, 읽기에 대한 흥미 유발과 함께 자녀가 가진 재능을 발굴해 그 재능을 키워주는 방향으로 교육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난독증 정보 웹사이트 : www.interdys.org


<이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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