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본질을 찾아서
2007-12-08 (토)
포르토벨로의 마녀
파울로 코엘료 지음
<연금술사>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파울로 코엘료의 2007년 신작 <포르토벨로의 마녀>는 43개국, 44개 언어로 동시에 출간됨으로써 작가의 세계적 명성을 가늠케 한다. <포르토벨로의 마녀>는 ‘아테나’라는 이름의 한 비범한 여자에 관한 이야기다. 영적인 존재들과 소통하고,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보며, 매혹적인 구도의 춤을 추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아테나, 혹은 셰린 칼릴.
주인공 아테나는 트란실바니아 집시의 딸로 태어난 지 일주일 만에 버려진다. 레바논의 부유한 사업가 부부에게 입양되어 안정적인 환경에서 성장하지만, 사춘기에 접어들 무렵 레바논 내전으로 인해 가족이 영국으로 망명한다. 대학 1학년 때 만난 남자와 사랑에 빠져 결혼하고 아들도 낳지만, 생활고에 지친 젊은 부부는 곧 이혼하고 만다. 이혼 후 아테나는 자기가 믿고 의지했던 종교로부터도 버림을 받게 된다.
이렇게 갑자기 모든 것에서 버림받은 아테나는 자식을 위해 당당히 성공을 거두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아파트 주인인 파벨로부터 ‘정점의 춤’을 알게 되고 사막에서 나빌 알라이히에게 서필을 배움으로써 자기안의 공백을 채우는 법을 알게 된다.
그후 ‘위대한 어머니’를 숭배하는 여성 의사이자 치유자인 디어드러 오닐를 만나면서부터 영적인 존재들과 소통이 가능해지고, 사람의 미래를 알게 되면서 그녀를 신봉하는 사람들이 늘어가면서 런던 중심가인 포르토벨로에 ‘마녀’ 붐을 일으키게 된다.
<포르토벨로의 마녀>를 통해 신의 여성성을 탐구하고 싶었다. 모성의 근원과 그 본질을 탐구하고 싶었고, 이 사회가 왜 신의 여성성을 속박해왔는지 묻고 싶었다”고 하는 작가의 말처럼 불꽃같은 여자 아테나의 행적을 통해 그 동안 여성을 성녀와 마녀, 혹은 온순한 여자와 길들일 수 없는 여자로 나누었던 이분법을 넘어서서, 숨겨진 ‘신으로서의 여성’을 탐구하게 된다.
이형열 (알라딘서점 대표)
www.Aladdin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