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흔히 하는 말로 ‘외교적 발언’이 있다. 이는 민감한 사안에 직면하여 어느 한 쪽의 입장에도 서 있지 않은 것처럼 보이도록 일부러 애매모호하게 말하거나 명확하게 분리해낼 수 있는 내용이 발화 속에 들어 있지 않거나 문제의 핵심을 은근슬쩍 피하면서 만약의 경우에 책임이 따를지도 모를 단정적인 내용의 언급을 회피하는 언어사용방식을 일컫는다.
‘외교수사’라는 말로 대표할 수 있는 이 독특한 표현방식을 통해 한 국가의 미래가 결정될 수 있다는 매력에 동시 통역자의 길을 걷겠다는 결심을 했다는 한 10대가 있다.
지난 9월 뉴욕시립대(CUNY) 헌터 칼리지에 입학한 새내기 강인애(18) 양. 초등학교 3학년에 뉴욕에 이민 온 그는 앞으로 중국어를 전공한 뒤 유엔과 같은 국제기구에서 동시 통역자로 일하고 싶다는 당찬 여성이다.
“외교수사는 평범한 언어사용자라면 누구나 그 존재를 인정할 만큼 흔히 행하여지는 것이지만, 그것에 관한 이론을 정립하거나 그것을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분류하려는 학문적 시도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최소한 그것이 현실 속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모습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거의 연구된 바가 없다”며 앞으로 언어학 쪽을 계속 공부해 이와 같은 이론을 현실화하고 싶단다.
18세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얼마 전 신세대 트로트 가수 장윤정 씨가 미국에서의 세제관련 CF 계약 시 유창한 영어와 한국어로 한국 측과 미국 측 담당자들의 동시통역을 실시 해 관계자들을 크게 놀라게 하기도 했다.
프랜시스 루이스 고등학교 재학 시 교내 기독서클에서 통역을 담당하기도 했던 그는 현재 독학으로 일어를 공부하고 있으며 이미 수준급의 실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어학 쪽 능력뿐이 아니다.
고교 시설부터 교내 선교 밴드를 만들어 3년째 활동하고 있는 그는 뛰어난 가창력의 소유자로 10대 중반부터 한국 내 연예기획사로부터 수차례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2년 전에는 강타, 보아, 동방신기, 천상지희, 슈퍼주니어 등이 소속된 한국 최고의 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에 캐스팅 돼 수준 높은 가창력을 선보인 뒤 실제 연예계 진출을 제시받기도 했다.
당시에도 완벽한 한국어와 영어를 구사한 그는 국제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는 가능성 있는 신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앞으로 일국의 국가 원수나 고위 외교관 및 정부 관료를 포함하는 모든 정치인이 외국 언론이
나 상대 관리와 하는 회견이나 대담 등의 외교회견을 담당하는 전문 동시 통역자가 되고 싶다는 그녀.앞으로 10년 뒤 유엔을 비롯한 세계에서 활동하는 그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한편 뉴욕참교회(담임 오요셉)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그는 강승순·신희섭 씨의 1남1녀 중 장녀다.
<윤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