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지마! 나 영어책이야
2007-11-24 (토)
문덕 지음
상식도 늘리고 어휘력도 높이고…
예전에 ‘워드 파워’(Word Power Made Easy)라는 책이 있었다. 이 책은 어휘 실력을 늘리기 위해서 접두사나 접두어, 어근이나 어미 등을 중심으로 단어가 어떻게 파생되어 나오나를 연관지어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꽤 유용한 책이었고, 현재까지도 이와 유사한 책들이 계속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런 방법은 단어 하나 하나의 조성과 그 의미에만 주목할 뿐 전체적인 상황 즉 문맥과는 상관이 없는 단어를 암기하게 만들기 때문에 공부를 위한 공부에 끝나기 쉽다. 말이라는 것이 항상 문맥 속에서 의미를 갖는 것임을 감안할 때, 어휘공부도 어떤 상황과 그 상황에 등장할 수 있는 단어들을 줄에 꿰듯 꿰어 나가는 방식이 유용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문덕의 ‘웃지마 나 영어책이야’는 지금까지 1,2 모두 2권이 나와 있다. 그중 1권의 경우 ‘인간과 생물’, ‘감정과 성격’, ‘생활과 여행’ 이렇게 세 분야와 관련된 어휘가 문덕씨의 재미있는 얘기 속에 체계적으로 녹아져 있다.
2권은 생활단어에서 벗어나 영어권 문화에 대한 교양과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문화와 사고’, ‘사회’, ‘정치와 경제’등을 다루고 있다. 1권과 2권에 각각 1000개씩 엄선된 어휘들은 문덕씨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다보면 저절로 외워지는 마력이 있다. 이를 테면 이런 식이다.
“특별히 조리한 음식을 dish(요리)라고 하고 breakfast(아침), lunch(점심), dinner(저녁)와 같은 주기적이고 일상적인 식사를 meal이라고 합니다. diet은 체중조절이나 치료 등을 위한 규정식이나 식이요법을 가리키죠.” 혹은 “심장병은 heart disease라고 할까요, heart illness라고 할까요? 네~ heart disease죠. Disease는 구체적인 병명을 이야기할 때 쓰고, illness는 몸이 아픈 상태로서의 병을 가리킬 때 써요. 가벼운 병은 slight illness이라고 하구요, slight ailment라고 해도 좋아요.”
영어 상식도 늘리고 어휘력도 늘리기 위해 문덕씨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따라 몇번 읽어주기만 하면 되니 인기 만점일 수 밖에 없지만 사기 전에 먼저 이 책의 수준이 높은지 낮은지는 스스로 가늠해볼 일이다.
이형열(알라딘 서점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