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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로윈 안전수칙

2007-10-3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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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로윈 안전수칙

한 부자가 핼로윈 패널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공원이나 박물관, 단체들은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를 마련한다.

이달 마지막 날(31일)은 핼로윈(Halloween). 프랑스와 아일랜드에 살던 고대 켈트족에서 유래된 핼로윈이 미국에서는 사탕을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어린이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날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기독교에서는 핼로윈을 귀신을 섬기는 축제라 반대하며 홀리윈(Holy Win)날로 지정하고 기독 문화 속에서 어린이들이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새로운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비기독교인 사이에서도 핼로윈에 범죄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거리를 배회하는 것보다는 단체나 공적 공간에서 진행되는 행사 참가가 권유되고 있다. 핼로윈을 앞두고 신풍조와 안전수칙 그리고 유래를 소개한다.

*홀리윈
핼로윈 데이 퍼레이드 참가자의 변장 모습을 보면 세상에 있음직한 모든 유령과 귀신들이 다 등장한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를 타고 범죄가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 현실. 기독교인들 사이 시작된 홀리윈은 우리 아이들을 이런 어둠의 문화 속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 시킬 수 없다는 것이 계기가 됐다. 다른 아이들은 캔디를 받아 즐거워하는데 기독교 가정의 아이들만 덩그러니 남아서 문화의 반항아가 될 수 없는 노릇이라며 미국내 교회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운동이 홀리윈 행사인 것이다. 홀리윈 행사는 방과후 교회에서 다양한 가을 행사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아이들에게 캔디를 나눠주며 재미있는 게임을 통해 즐거운 시간을 갖게 하고 있다.

뉴욕과 뉴저지 일원의 교회에서도 2~3년 전부터 홀리윈 행사가 시작됐다. 퀸즈한인교회(담임 고성삼 목사), 순복음 뉴욕교회(담임 김남수 목사), 롱아일랜드의 뉴욕감리교회(담임 이강 목사), 뉴저지 초대교회(담임 이재훈 목사), 뉴저지 찬양 교회(담임 허봉기 목사), 뉴저지 참빛교회 등에서 오는 31일 방과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홀리윈 행사를 연다.


*신풍조
이웃집에서 얻은 캔디에서 해로운 물질이 나오고 찾아간 집에서 성범죄가 발생하는 등 핼로윈날 범죄가 급증하자 일부단체에서는 안전이 보장된 공간에서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핼로윈을 즐길 수 있는 행사들을 마련하고 있다.

소방서나 경찰서, 학교, 박물관, 동물원, 공원 등에서 핼로윈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맨하탄 그리니치에서 펼쳐지는 퍼레이드 행사가 자녀와 가기는 힘이 들어 집에서 가까운 믿을 수 있는 장소를 찾는 부모들이 늘고 있는 것. 퀸즈 베이사이드의 포트 포튼팍, 브롱스 동물원, 브루클린의 아울 트렌드 팍 등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핼로윈 행사를 갖는다. 또 각 공립학교에서는 저학년생들을 대상으로 교정에서 핼로윈 퍼레이드를 갖는다. 자신들이 변하고 싶은 복장을 준비해서 학교에 가져오게 한 후 학교에서 갈아입게 하고 교정을 돌게 한다.

*핼로윈 기원
핼로윈은 프랑스나 아일랜드에 살던 고대 켈트족의 풍습에서 유래됐다. 그들은 켈트족의 신년인 11월 1일 전날 밤에 죽은 사람의 영혼이 땅에 내려와 돌아다닌다고 믿었다. 켈트족은 이날 시간과 공간의 자연 섭리가 일단 멈추는 날로 귀신과 산사람들이 접촉할 수 있다고 믿었다. 겁에 질린 켈트족 사람들은 모닥불을 피워 귀신을 쫓아내고 먹을 것을 주면서 자신들에게 해롭게 하지 못하게 하였으며 자기들의 집을 무섭게 꾸미거나 본인 스스로 무서운 귀신으로 변장해서 악령이 자기편인 줄 착각하게 하여 해를 면하고자 했다. 또 곡물과 동물을 죽음의 신에게 바쳤다.

핼로윈에 귀신, 해골, 마귀할멈, 짐승의 가면을 쓰는 것은 지상으로 돌아온 귀신이나 죽은 사람의 망령들을 쫓기 위한 켈트족의 풍습에서 유래된 것이다. 그후 로마인이 1세기 초 켈트족을 정벌하여 400여년간 다스리면서 로마인의 과일·목신을 숭상하는 가을 축제가 켈트족의 축제와 병합하게 되었다.

이날이 핼로윈으로 불리게 된 것은 로마 카톨릭교가 이 축제를 교회 풍습으로 받아들임으로써 11월1일은 All Saints Day, 10월31일은 All Hallows Eve(이 말이 줄어 Halloween)로 명명하게 되면서부터이다.

*호박등과 캔디 나들이
핼로윈에서 빠지지 않는 두 가지는 잭오 랜턴(Jack- o’-Lantern)과 트릭코트릿(Trick- Or treat)이다. 잭오 랜턴은 속을 뺀 호박을 사람 얼굴 모양으로 조각, 안에는 촛불을 켠 Halloween축제의 상징적인 물건이다. 영국인이나 아일랜드인들은 본래 감자, 비트, 사탕무를 사용했으나 미국에 온 후 쉽게 구할 수 있는 큰 호박으로 Jack- o’-Lantern을 만들기 시작하였다.

전설에 의하면, Jack이라는 남자는 술주정뱅이이자 구두쇠였기 때문에 죽은 후에 천국에 들어가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또한 악마를 놀렸기 때문에 지옥에도 못 들어가게 되었다고 한다. 그 결과로, Jack은 악마가 준 촛불이든 등(lantern)을 들고 최후의 심판날까지 지구를 도는 것이라고 믿
었었다.Trick or Treat은 변장을 하고 동네를 돌면서 캔디를 얻는 행사로 11월 2일 All Souls Day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날 주로 가난한 사람들이 이웃들에게서 음식이나 돈을 구걸하고 그 댓가로 이웃들의 죽은 친척들을 위한 기도를 약속한다는 풍습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안전 교육
부모들은 가능한 자녀들이 Trick or Treat을 나갈 때 동행하도록 하고 동행하지 못할 때는 아이들의 행선지나 일정을 미리 파악해 두는 것이 좋다. 수거한 사탕은 집으로 가져와 부모의 허락을 받을 때까지 기다리도록 일러두고 저녁 외출 전에 미리 저녁을 먹이는 것도 권장된다.

핼로윈 복장은 눈에 잘 띄는 밝은 색 또는 빛이 반사되는 안전띠나 야광띠를 둘러주고 시야를 가리는 가면보다는 얼굴 분장이 훨씬 안전하다.
도로에서는 반드시 인도를 이용하도록 하고 인도가 없을 경우 차량의 흐름을 마주보고 걷도록 하며 손전등과 시계를 휴대하도록 해야 한다. 이웃에서 얻은 사탕이나 초콜릿은 포장이 뜯어졌으나 상한 것이 없는지 확인하고 의심이 갈 땐 버리도록 한다. 또 질식의 위험이 있는 껌이나 너무 딱딱한 캔디도 버린다.

핼로윈 시기와 당일에는 자녀에게 영양과 치아 건강에 대해 가르치는 것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건강하고 적당하게 먹는 올바른 식생활에 대해 지도하며 받아온 캔디나 초콜릿으로 배를 채우지 않도록 지도한다. 식사 전에는 먹지 않게 지도하며 반드시 받아온 캔디나 초콜릿은 식사 후에 적당량을 먹게 지도한다.


<이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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