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움과 부딪히며 삶의 중요함을 깨달아“
서재필 장학생 수상자 중 이혜원(하버드대, 치과 학교)양은 병원 근무 관계로 시상식에 직접 참가하지 못하는 대신 수상 소감을 이 메일로 보내왔다. 수상 소감을 요약한다. <편집자 주>
나에게는 두 가지 소중한 사회봉사 경험이 있다. 하나는 고아원에서 영어를, 두 번째는 입양아에게 한글과 한국 문화를 가르친 것이다. 나는 뉴질랜드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IMF 여파로 한국에 돌아가 한동 대에 다닐 때 포항에 있는 작은 고아원에서 영어 교사로 6개월 간 봉사했
다. 아이들과 한 방에서 뒹굴 때 그들은 자신의 장난감을 내놓으며 계속 함께 놀아 주기를 바랐다. 그리도 사랑에 목말라 하던 아이들을 보며 언젠가 이들에게 최고의 교육을 제공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2학년 때 대학 생활은 집 안의 경제 사정으로 중단되었고, 미국으로 이민을 오게 됐다.
동네 치과에서 간호사로 일하면서 친구들이 대학 졸업하는 것을 부러워하던 중 우연이 교회 게시판에 입양아 학교 선생님 구함 광고를 보게 됐다. 아직 정착하지 못한 이민 1세인 내가 봉사 활동을 한다는 것이 사치스러운 것이 아닌 가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먹고 사는 것에 매여 있는 현재 상황을 잊고 싶은 마음에서 도피처처럼 입양아를 위한 문화학교에 연락했다. 긴장된 마음으로 교실을 찾아간 첫날 할 말을 잃었다. 맑은 눈으로 쳐다보고 있는 서너 살이 되는 아이들은 영어도, 한국말도 제대로 할 줄 몰랐다. 그 중 한 아이는 나만 보면 울었는데 나중에 사회 복지사에
게 들으니 내가 그 아이의 생모를 닮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나의 삶만 보고 힘들다, 괴롭다 불평하고 낙담했는데 그 아이들을 보고 부끄럽기 까지 했다. 이들과 2년 반 동안 부대끼면서 오히려 내가 더 많이 배운 것이 고마워 눈물이 나왔다.
나의 힘은 어려웠던 시간과 실수를 수정하는데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부모님 사업의 어려움으로 갑자기 이민 오지 않았다면, 한국이나 뉴질랜드에서의 유학 생활이 다 인줄 알았을 텐데 여러 가지 어려움과 부딪히며 학업을 접어야 했던 시기에 진짜 삶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 지 깨달았으니 감사하다.
현재 메릴랜드 대학을 거쳐 하버드 대학 치과 스쿨에 다니고 있다. 나의 소망은 치과의사로서 이민 가정의 청소년들이 사회의 올곧은 일꾼이 되도록 돕는 것이다. 장학 단체, 사회봉사 단체, 학교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이를 통해 한국이나 제 3세계에 있는 청소년들과 미국에서 태어
난 2세 청소년들을 이어주는 문화 프로그램 등을 추진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또 나의 어머니의 오랜 꿈이었던 초중고교가 있는 고아원을 설립하는 것이다. 이런 꿈이 가능한 일인가도 생각했지만 다시 나에게 주어진 교육의 기회는 이런 꿈을 이루기 위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