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자살충동·우울증 풀어드려요”

2007-08-0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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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라이시스 센터 박혜윤 카운슬러

▶ 위기 전화상담·통역서비스 제공

“이민으로 인한 스트레스, 우울증, 자살충동, 불안증세 등으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는 분들을 돕고 싶어요.”
크라이시스 센터(Crisis Centre) 메인 오피스에서 2년째 봉사하고 있는 박혜윤 카운슬러(트리니티 웨스턴 대학교 석사과정)는 이민 사업의 실패로 실의에 빠져 의욕을 상실한 한인 교포들을 돕는 게 큰 보람이라고 말한다.
“이민 온 많은 한국인들이 이곳에서 살아가면서 느끼는 크고 작은 정서적 불안에 대해서 상담을 받고 싶어도 어디서, 누구에게 받아야 할지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박 카운슬러는 260명의 자원봉사자와 18명의 드랙터들로 구성된 크라이시스 센터(1969년 발족)를 한인사회에 알리는 ‘전도사’로 나섰다.
박 카운슬러는 7일 본보를 방문, 크라이시스 센터에서 주로 위기상담을 해주고, 구체적인 상담이 필요한 내담자들에게 전문 카운슬러를 소개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크라이시스 센터에서는 24시간 7일 내내 휴일 없이 위기상담을 진행하고 있는 ‘디스트레스 라인’(Distress Line, 604-872-3311), 정서불안이나 고통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을 돕는 ‘유스인비시’(YouthInBC) , 각 고등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이 자살충동을 느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교육하는 ‘커뮤니티 에듀케이션’(Community Education)을 이용자에게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카운슬러는 ‘유스인비시’의 경우, 북미주 전지역에 하나밖에 없는 서비스로서 청소년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신 건강에 많은 도움을 주는 이 같은 프로그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인들이 이용하지 못하는데는 영어의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는 박 카운슬러는 그러나 영어를 못하더라도 영어와 한국어를 잘하는 제3자의 통역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기 때문에 어려워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박 카운슬러는 또 오는 9월 10일 세계 자살예방의 날과 10월 첫 주에 있을 캐나다 정신질병인식주간에 크라이시스 센터 각 지부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크라이시스 센터에 대한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웹사이트(www.crisiscentre.bc.ca)를 통해서 알 수 있다. 또한 박 카운슬러와의 전화(778-835-1642)를 통해 상담도 가능하다. /안연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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