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갤러리 경비 서며 미술전 준비해요 이정한씨 내달 7일-8월5일

2007-06-23 (토) 12:00:00
크게 작게
정치 지망생에서 미술가로 변신해 컬럼비아 대학원에서 고구려 벽화 연구로 미술 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만학도가 미술 전시회를 개최하고, 교육자선 단체를 조직 운영하는 등 지천명(知天命)의 나이를 불태우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필라 교외 몽고메리 카운티 스프링필드 타운 십에 거주하는 초현실주의 화가 이정한(51)씨는 먹으로 사물의 형상을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추상적인 동양화가 이성근 화백과 오는 7월 7일부터 8월 5일까지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콜롬비아 대학 부설 펄 스트리트 갤러리에서 미술 전시회를 갖는다. 그램 샐리번 콜롬비아 대 사범대 미술학장의 초청으로 열리는 이번 2인 전에 대해 샐리번 학장은 “초현실주의 파인 이정한 화백은 내 외면의 세계를 자화상을 통해 표현하는 독특한 그림 철학을 갖고 있다”면서 “이성근 화백의 그림을 보면 이중섭과 비슷하지만 독특한 내면세계가 있다”고 평했다.

이번 2인 전이 열리는 펄 스트리트 갤러리는 이정한 화백이 매일 저녁 경비를 서는 곳으로 남다른 감회가 서린 장소다. 부인 윤영민 씨와 대학 재학생 등 자녀 2명을 스프링필드 집에 두고 콜롬비아 대 기숙사에서 공부하는 이 화백은 연간 10만 달러에 가까운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낮에는 기숙사 청소, 밤에는 갤러리 경비를 서는 생활을 3년 째 해오고 있다. 이 화백이 이 같은 고생 속에서도 웃으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이유는 한국의 교육 개혁에 봉사한 뒤 정치에 재도전할 꿈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정한 화백은 이승만 대통령 시절 국무총리를 지낸 거부 장택상 씨의 외손자로 연세 대 경영대학을 졸업한 뒤 김영삼 전 대통령 아래서 정치 수업을 쌓았다. 그러나 패거리 정치로 이어지는 당시 한국 상황에 환멸을 느끼고 필라에 있는 펜실베니아 대 미술 대학원에 진학해 미술 학 석사를 받았다. 그는 홀리 패밀리 대 강단에 서는 등 순탄한 생활을 하다가 교육가인 어머니 장병혜 씨(전 뉴저지 시튼 홀 대학장, 한국 링컨 외국인 학교 설립자)의 영향으로 3년 전 콜롬비아 대학원에 진학했다. 이 화백은 “1950년대 조지타운 대에서 아시아 역사로 박사 학위를 받았던 어머니는 ‘아이는 99% 엄마의 노력으로 완성 된다’는 베스트셀러를 쓸 정도로 교육에 관심이 많았다”면서 “지난 3년 동안 콜롬비아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밝으면서 교육 정책에 대한 눈이 뜨여 이를 미국과 한국 교육에 접목시키고 싶은 열정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화백의 교육에 대한 열망은 펜 대학원에 재학 중일 때 교육자선 단체를 조직한데서 드러난다. 그는 당시 한인 후배와 미국인 학생 등 4-5명과 청소년 교육에 관한 토론 서클을 만들었다가 이것이 발전해 지금은 회원 700여명이 가입된 ‘휴매니티 얼라이브‘(Humanity Alive)라는 비영리 단체로 성장했다. 이 화백이 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 있는 이 단체의 회원 가입은 www.humanityalive.org에서 할 수 있다. <홍진수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