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회-한인회 재판 11일 평결 예정
필라 노인회가 필라 한인회를 상대로 제기한 노인회관 매각 대금 반환 청구 소송 배심원 재판 증인석에서 70대 노인이 “이런 일이 생길 수 없다”며 눈물을 흘리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8일 필라 민사 법원 453호실에서 재클린 알렌 판사의 주재로 3일 째 계속된 배심원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박명호 전 필라 한인 노인회장은 눈물을 흘리며 “(한인회관 매입을 지지했다는 이유로)지난 2004년 8월 박옥순 노인회 부회장에게 노인회장 직 사퇴를 강요당했다”고 증언했다. 박명호 전 회장은 라즈 라잔 한인회 측 변호사가 “노인회에서 탄핵을 당하지 않았는가”라고 질문하자 “나는 회원들에게 탄핵 당한 적이 없고 박옥순 당시 부회장에게 쫓겨났다”면서 “당시 월례회의 때 회원들에게 말을 하고 있는데 박 부회장이 마이크를 빼앗고 옆으로 밀쳐내는 등 강제로 추방을 해서 내가 회장 직에서 물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회장은 “내가 내 시간과 돈을 써서 봉사를 하는데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서 “어느 조직이든지 부회장은 회장을 보필하고 협조해야 하는데 박 부회장은 어느 사회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을 했다”고 말했다. 박명호 전 회장은 증언이 끝난 뒤 “왜 눈물을 흘렸느냐”는 질문에 “내 집
안일을 남에게 해결해 달라고 하는 것이 한심해서 눈물이 나왔다”면서 “(노인회와 한인회가 재판정에 서는 것은)이럴 수가 없다. 망신이다”라고 한숨을 쉬었다.
박명호 전 노인회장은 지난 2004년 8월 14일 새 한인회관에서 열린 노인회 월례 회의에서 당시 박옥순 부회장(현 노인회 부회장)에 의해 노인회관 매각 후 사후 대책 미흡, 공약 사항 불이행 등의 이유로 전격 해임 동의안에 발의돼 거수투표에 의해 탄핵 당했다. 당시 김충곤 이사 등은
반대했다. 이후 노인회는 박옥순 부회장이 회장 대행을 거친 뒤 차진수 회장이 지난 2005년 7월 노인회관 매각 대금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했으며 현재 심명수 회장이 봉사하고 있다.
증언이 끝난 뒤 최후 변론에서 잭 버나드 노인회 측 변호사는 “정미호 전 한인회장과 박영근 한인회 이사장이 이렇게 일을 만들었다”면서 “노인들의 건물이 없어졌으니 머물 곳을 보장해 달라”고 주장했다. 라즈 라잔 한인회 측 변호사는 “소송을 제기한 차진수 전 노인회장의 사위인 최현종 이사가 배후에서 조종해 이번 소송 사태가 벌어지게 됐다”면서 “한인회에 봉사하는 개인들이 소송을 당하면 조직이 운영될 수 없고, 이번 노인회관 매각은 한인회와 노인회가 합법적으로 논의해서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재판에서 노인회 측 증인으로는 심명수 회장, 차진수 이사장, 차 이사장의 사위인 최현종 이사(전 필라 한인회장), 박종명 이사(구 노인회관 매입 관계자), 박옥순 부회장 등이 나왔다. 한인회 측 증인으로는 박명호 전 노인회장 외에 강영국 회장, 박영근 이사장, 김영길 부회장, 고현우 엘킨스 타이틀 회사 관계자 등이 나왔다. 재클린 알렌 판사는 8명의 배심원들에게 오는 11일(월) 평결을 해 달라고 주문한 뒤 휴회를 선언했다. <홍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