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쉼터’ 한지공예 기술 전수하는 김선자씨

2007-05-25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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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공예는 한국 전통의 멋스러움도 크지만 만드는 과정을 통해 인내심과 집중력을 길러 정서함양과 정신수양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오는 8월부터 가정문제연구소(소장 레지나 김)가 플러싱에 새로 마련한 ‘쉼터’에서 한인 여성들에게 한지공예 기술을 무료 전수할 예정인 김선자(67)씨는 “옛 선조들은 한지로 그릇을 만들어 썼고 결혼식 전날 보내는 함에도 한지상자는 필수품이었다. 특히 한지는 젖으면 신축성과 탄력이 있고 몇 겹을 붙이면 단단하고 질겨 실용성이 높다”며 끝없는 한지 예찬론을 펼쳤다.

김씨가 한지공예를 한지는 어언 10여 년을 헤아린다. 지난 1999년 구로구 영일초등학교 교감으로 퇴직한 김씨는 40년간 몸담아 온 교직생활 도중 학교 지원으로 이뤄진 교사 특기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한지공예를 처음 접하게 됐다. 당시만 해도 한지공예가 흔치 않았고 고귀한 자태를 뿜어내는 완성작품은 지금도 고가에 판매될 만큼 인기가 높지만 김씨는 한 번도 자신의 작품을 돈을 받고 판 적이 없다. 그간 만든 수없이 많은 작품들을 모두 명절이나 생일, 집들이 때마다 주위 사람들에게 선물로 나눠줬다고.
그런 그가 가정문제연구소를 통해 한지공예 기술을 뉴욕에 무료로 전수해 앞으로 한인 여성들의 부업이나 창업을 도와 경제적 자립을 돕겠다고 나선 것이다.


김씨는 “한지공예 기초기술은 2~3개월이면 되지만 계속해서 기능연수를 해야 제대로 된 작품을 만들 수 있게 된다”며 “프로그램이 정식 개설되면 수강료는 무료, 재료비는 각자 부담 형태로 운영, 가능한 많은 한인들에게 한지공예 기술을 보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씨는 한지공예 이외에도 민화 그리기도 수준급 실력을 자랑하고 있으며 수강생들에게 한지공예와 접목시킨 민화도 함께 가르칠 예정이다.
한국의 일부 초등학교 교과과정에도 응용될 만큼 훌륭한 교육 자료로 인정받고 있는 한지공예는 ‘빨리 빨리’ 문화에 익숙한 한국인들과 불안한 세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정신적 위안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김씨 같은 전문가는 웬만한 작품 하나 만드는데 1~2일이면 가능하지만 초보자들은 소형 작품 하나를 만드는데에도 꼬박 일주일이 필요하다. 그러한 힘든 제작 과정에도 불구하고 김씨는 만드는 고생보다 선물하는 즐거움, 완성 작품을 보며 마음에 받는 위로가 훨씬 크다며 “가능한 많은 한인들이 한지공예를 접할 기회를 갖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A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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