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인칼럼/ 생명력의 상실
2007-05-22 (화) 12:00:00
정도인목사(뉴욕새소망교회)
한국에 교회와 교인수가 줄고 있고 헌금도 줄어들고 교회의 생명력이 점점 약해지고 있는 것 같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지금이라도 한국교회가 어디서부터 생명력이 약화되는지를 심각하게 묻고 회개하여 재정비하지 않는다면 더욱 심각하게 쇠퇴해 갈 것이다. 옛날 국가적으로 교인의 수가 적어도 오히려 기독교에 힘이 있던 시절이 있었다.
시골 동네에 교회가 세워지면 동네를 발전시키고 변화시켰다. 나의 고향에서도 교회를 통해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동네 가구의 80%가 교인이었고 마을의 중요한 일이 교회를 중심으로 논의되었다. 그런데 지금은 세상이 변해 교회가 들어온다고 하면 종소리 시끄럽다고 반대하고 땅값이나 집값이 떨어진다고 반대한다고 한다. 왜 교회가 이렇게 사람들에게 외면을 당하는 지경까지 되었을까? 가장 큰 원인은 교회가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생명력을 잃은 교회는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소금
과 빛이 되지 못한다. 교회가 생명력을 잃어버린 이유를 단순하게 단정 짓기는 어려울 것이다.
거기에는 여러 가지 환경과 상황이 바뀌게 된 것도 원인이지만 교회가 생명력을 잃은 것보다 복합적이고 구체적인 이유들은 다음의 세 가지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첫째로 한국교회에 눈에 보이는 어려움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어려움에 처할 때에 사람은 열심을 내고 힘을 다한다. 그러나 국가적으로도 어려움이 없고 교회도 크게 어려움을 겪지 않으니 너무 나태해져서 생명력이 약해지고 있는 것 같다. 둘째로 물질적으로 풍성해졌다는 데 이유가 있다. 먹을 것, 입을 것이 풍성해지니 강한 내적 욕구가 사라져 버렸다. 이제는 편안함을 누리고 사치하며 쾌락에 빠져서 영성이 점점 죽게 된 것이다. 셋째는 한국교회가 사명적으로 구조화되지 않았다는 데 있다. 신앙은 사명을 위해 전진할 때에 힘이 생긴다. 신앙은 주고 희생하는 데에 힘이 있는 것이지 기복신앙에 젖어 있으면 힘이 빠진다.
사단이 이러한 편안함에 잠재우는 때가 생명력을 잃고 어려운 병에 걸리는 가장 무서운 때이며 정신을 차려야 할 때임을 경고하고 싶다. 젊은이들이 교회 일에 매달려 열심히 일하는 것을 보면서 권사나 장로 직분을 가진 분들이 “나도 한때는 너희처럼 그렇게 열심이었었단다”하는 소리를 듣는다.
그 말은 젊었을 때는 자기도 열심이었지만 그것은 젊었을 때로 족하고 지금은 이렇게 여유와 편안함과 나태함 속에 있어도 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또한 거기에는 “너도 그 한때가 지나면 그렇게 될 테니 너무 열내지 말라”는 의미의 충고도 들어 있다.
만일 그러한 생각들을 하고 있다면 우리의 신앙은 매우 심각하다. 오래 믿을수록 믿음이 점점 식어진다는 뜻이다. 젊었을 때는 새로 난 가지처럼 푸르고 꽃도 피고 열매를 맺다가 늙으면 고목나무처럼 된다는 말이다. 그러나 기독교는 그런 신앙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우리의 믿음은 말에 있지 않고 능력에 있다. 능력 있고 생명력이 넘치는 신앙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신학자들이 이 문제에 대해 깊이 주시하고 기도하는 가운데 새로운 길을 제시해 주지 않으면 큰 어려움에 처하게 될 것이다. 마귀는 이러한 기회를 노리고 한국교회를 약화시킬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