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8등 워리어스, 1등 매브릭스 꺾고 2R 진출

2007-05-04 (금) 12:00:00
크게 작게
NBA 웨스턴 컨퍼런스 플레이오프
1라운드 6차전서 111대86 깜짝승

역시 기록은 깨지기 위해 사는가. 오클랜드에 근거지를 둔 NBA 열등생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서부 1등 댈러스 매브릭스를 잡아채고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진출했다.

워리어스는 3일 오클랜드의 오라클 아레나에서 벌어진 매브릭스와의 06-07시즌 NBA 웨스턴 컨퍼런스 7전4선승제 1라운드 6차전에서 111대86으로 대승을 거뒀다. 정규시즌 막판 연승을 거두며 겨우 8위를 차지, 12년만에 턱걸이 PO행 열차에 탑승했던 워리어스는 이로써 4승2패를 기록해 서부 준결승에 진출했다. NBA에서 컨퍼런스 8위팀이 1위팀을 꺾고 PO 2라운드에 진출한 것은 1994년 덴버 너기츠와 1999년 뉴욕 닉스에 이어 3번째다. 또 양팀간 정규시즌 승차가 25게임 이상(매브릭스 67승, 워리어스 42승)인 팀이 PO에서 맞붙어 기록상 약세팀이 승리를 거둔 것은 NBA 역사상 희귀한 역전극이다. 워리어스는 3승3패 균형을 이룬 채 7차전(6일)을 남겨두고 있는 휴스턴 로케츠와 유타 재즈의 승자를 상대로 서부결승행 티킷을 놓고 겨루게 된다.

2만여 홈팬들의 열화같은 응원을 업은 워리어스는 이날 1쿼터에서 28대25로 3점차 리드를 지킨 뒤 2쿼터에서 22대23으로 뒤져 불안했으나 3쿼터에서 득점포가 대폭발, 36대15로 따돌리며 승기를 확실히 잡았다. 승세를 굳혀놓고 여유있게 나선 4쿼터에서도 2점차(25대23) 승리. 정규시즌 막판연승의 주도자 스티븐 잭슨은 이날도 무려 33점을 쏟아붓고 5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가로채기)의 놀라운 활약으로 워리어스의 역사창조를 견인했다.


SF크로니클지는 4일자 종합섹션 1면 첫머리에 믿을 수 없다는 듯 “BELIEVE IT!”이란 제목아래 1면에서 12면에서 걸쳐 관련기사를 싣는 등 북가주 언론들은 물론 RESPN 등 전국커버 언론매체들도 워리어스의 대반란을 크게 다뤘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