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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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텍 참사 여파 한인업소들 “장사 안된다”

2007-04-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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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당 등 손님 급감

▶ 서머스쿨 프로그램 해약 잇따라

버지니아텍 총기난사 사건이후 워싱턴 지역 한인운영 식당과 그로서리 등에서 매출이 평소보다 떨어지는 등 적지 않은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또 한국의 서머 스쿨 참가희망자들이 워싱턴 현지 상황 점검 및 서머 스쿨 해약 취소도 잇따르고 있다.
한인업소들은 하루속히 이번 사태가 진정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식당-그로서리 매출 감소
애난데일의 한 한인식당 업주는 “저녁 9시경이면 평소에는 고객들이 꽤 북적거릴 시간인데 조성희가 범인으로 밝혀진 17일과 18일은 텅텅 비었다”고 전했다.
훼어팩스의 한 식당은 “점심시간이면 고객들이 몰렸으나 조승희 사건 이후 손님들 발길이 끊겨 어제는 아예 주방장을 집에서 쉬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애난데일의 한 업소는 “문닫는 시간을 평소보다 앞당겨 저녁 9시경 직원들을 집으로 귀가시켰다”고 말했다.
한인이 운영하는 그로서리도 매출이 크게 준 것은 마찬가지.
대형 한인 그로서리 관계자들은 “저녁 7시 이후에는 한인고객들의 모습이 뜸해 매출이 다른 날보다 줄어든 게 사실”이라고 하소연하면서 “하루속히 파문이 가라앉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서머 스쿨 해약 문의도 잇달아
올 여름 워싱턴 지역에서 열리는 서머 스쿨 참가 희망자들의 예약해지 관련 전화도 잇따르고 있다.
한 유학원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불거진 후 한국의 학부모들로부터 해약을 원하는 전화를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스프링필드의 한 유학원 관계자는 “학생 모집은 한국에서 하기 때문에 자세한 사항은 모르겠지만 현지 상황을 우려하는 문의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취소율이 높지 않지만 현지 상황을 문의하는 전화가 많다. 사태를 좀 더 관망하자는 분위기인 것 같다”면서 “한국 학부모들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전했다.
◆업주들 심적 부담 느껴
세탁업 등 한인업주들은 이번 사태로 매출에는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나 조승희가 범인으로 밝혀지면서 상당한 심적 부담하에 업소들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메릴랜드의 한 세탁업주는 “고객 중에는 조승희 사건 과 그의 부모에 대해 질문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면서 “하지만 그런 말이 나오면 화제를 다른 쪽으로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DC서 그로서리를 운영하는 김 모씨는“조승희가 한인으로 발표된 직후에는 고객들과의 대화에 다소 부담스러웠다”면서 “하지만 고객들이 조 군 문제를 개인적인 문제로 이야기하고 있어 이제는 다소 마음이 안정됐다”고 말했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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