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와 평안 기원’ 추모 분위기
2007-04-19 (목) 12:00:00
버지니아 공대 총기사건 관련 한인회 등 애도 성명서 발표
펜주 출신 대학생 3명 피살
버지니아 공대 총기 참사 사건의 범인이 한국 계 영주권자인 대학생으로 밝혀지면서 혼란과 충격에 휩싸였던 필라 동포 사회가 자중하는 가운데 정상적인 모습을 되찾아 가고 있다. 또 펜 주 각 대학에서도 범인이 누구인가에 대한 초점보다 범행 동기와 총기 구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위로와 평안을 기원하는 추모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필라 한인회(회장 강영국)는 지난 17일 애도 성명서를 발표하고 총기 난사 사건 희생자들에 깊은 조의를 표했다. 한인회는 성명서에서 “이번 사건의 범인이 한국인 학생이라는 사실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하면서 “9. 11 사태 이후 미국 사회가 외국인에 의한 테러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에 동포 여러분들께서 미국인을 자극하는 언행을 삼가고 인적이 드문 곳이나 유흥업소, 오락 시설 등 신변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장소 출입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재미 한국학교 협의회(회장 김정근)도 한국 학교 선생님 및 관계자를 대상으로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번 사건의 희생자와 가족 및 친구들에게 하나님의 위로와 평강이 있기를 기원했다.
협의회는 “각 한국 학교 선생님 및 학부모님들께서는 어린 학생들이 이번 사건으로 받는 충격이 최소화되도록 지도해 달라”면서 “비극적인 이번 사건 범인이 한국계 동포로 밝혀짐에 따라 학교 운영과 활동에 신중을 기하고, 필요하면 당분간 휴업하여 신변 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노스 필라 5가에 있는 로웰 초등학교의 강춘강 카운슬러는 지난 18일 본사 필라 지국에 전화를 걸어와 “범인인 조승희 씨가 영작문 과정에서 타인을 위협하는 내용을 암시했다는데 이 경우 조 씨가 성인이더라도 학교 측에서 부모에게 연락하고, 대책 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이 정상”이라면서 “담당 교수가 학교 경찰에 통보하고 경찰이 특이 행동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방치한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강 카운슬러는 “조 씨 부모들이 한인 동포들의 아픔보다 더한 괴로움을 당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부모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돕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참사로 펜 주 출신 대학생 3명이 피살돼 가족들의 아픔을 더해주고 있다. 이들은 제레미 허브스트리트 군, 줄리아 프라이드 양, 다니엘 오닐 군 등이다. 또 펜 주립 대학 등 펜 주내 각급 대학은 지난 17일부터 학교 별로 추모식을 개최했다. <홍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