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자수성가 닮은꼴 정치인 주목

2007-04-17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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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녹스 민주당 필라시장 후보.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오는 5월 15일 실시되는 예비 선거에서 민주당 필라 시장 후보로 출마한 백만장자 톰 녹스 후보가 한국 대통령 선거 한나라 당 예비 선거에서 나선 이명박 후보와 닮은 점이 많아 주목을 받고 있다.

톰 녹스 후보와 이명박 후보는 필라 시장 선거와 한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는 커다란 차이 이외에는 올해 66세의 동갑으로서 자수성가해 돈과 야심이 많고, 여론 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적지 않다. 흑인이 강세를 보이는 필라 시장 민주당 예비 선거에서 톰 녹스 후보는 백인으로서 작년 11월 출사표를 던질 때 여론 조사에서 출마자 5명 가운데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500만 달러를 TV 광고에 투입하면서 지난 3월 선두로 올라섰고, 5월 예비선거에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예비 선거 광고에 개인 재산 1,500만 달러까지 지출하겠다고 말했으나 이제는 무한정(whatever it takes) 사용하겠다는 자세다.

톰 녹스 후보는 사우스 필라에서 태어나 1960년대 주급 100달러의 보험 외판 사원으로 사회의 첫발을 디뎠다. 그는 구두 바닥이 닳도록 가가호호를 방문하며 생명 보험을 팔아 100만 달러 커미션을 받는 최고의 보험 세일즈맨으로 성장했다. 그는 내친 김에 1967년 프리퍼드 베네핏 그룹이라는 보험 회사를 설립했다. 그는 돈 벌이에 지독해 1999년에는 단기간 소액 대출 사업 회사 크루세이드를 차렸다. 가난한 주급 생활자들에게 250달러까지 대출해 주고 못 갚으면 이자를 계속 불려 나가 연간 이자율이 431%에 달하는 고리대금업에 가까운 금융회사였다. 그는 주급 생활자에게 100달러를 빌려주고 2주 뒤 페이 체크를 받으면 117달러를 갚도록 했다. 이를
못 갚으면 2주 연장해 주고 또 이자 17달러를 가산해 134달러를 받았다. 이런 식으로 못 갚으면 1년 뒤에 이자가 431%까지 올랐다. 이에 대한 비난이 높아지고 연방 금융 당국에서 조사가 나오자 그는 이듬해 이 회사를 로얄 뱅크에 매각하고 1,720만 달러라는 막대한 이익을 남겼다. 이러한 재산 증식 방식 때문에 톰 녹스 후보는 반대파들의 집중 공격을 받고 있다.

작년에 건강 보험 회사 회장 직에서 은퇴한 그의 2004년 연간 수입 총액은 1,130만 달러에 달했다. 녹스 후보의 공직 생활은 1992-93년 에드 렌델 필라 시장 시절 연봉 1달러를 받고 필라 시 부시장을 역임한 것이 유일하다.

이명박 후보는 한나라 당 대통령 예비 선거에 출마하면서 자신의 재산이 188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경북 영일 군(현재 포항 시)의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초등하교 시절 김밥과 풀빵을 팔았으며 우등생인데도 고학을 하기 위해 동지 상고 야간부에 들어갈 정도로 곤궁했던 이 후보는 고려대 상대 시절 환경 미화원, 막노동 등으로 학비를 보탰다. 그가 현대 건설에 사원으로 입사한 뒤 35살에 사장으로 임명됐지만 30여 년 동안 180억원이 넘는 재산을 형성했다는 점에서 톰 녹스 필라 시장 출마자와 비교가 되고 있다. 경제 전문가로서의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 톰 녹스 필라 시장 후보와 이명박 한국 대통령 후보의 최종 결과도 비슷할지 주목된다. <홍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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