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긴 오픈
김미현(30.KTF)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긴 오픈 2연패의 꿈에서 한참 멀어졌다.
김미현과 동갑내기 박세리(30.CJ)는 LPGA 투어 최강의 선수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를 상대로 힘겨운 역전승에 도전한다.
김미현은 14일 플로리다주 리유니언의 리유니언골프장(파72.6천505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치는 부진으로 공동9위(6언더파 210타)로 미끄럼을 탔다.
첫날 2타차에 불과했던 공동선두 오초아,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 이상 202타)와의 간격이 2라운드에서 5타차로 벌어지더니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8타차로 뒤쳐진 김미현은 사실상 대회 2연패의 꿈은 이루기 어렵게 됐다.
3라운드 부진으로 우승권에 밀려난 대신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아깝게 놓친 박세리는 4언더파 68타를 쳐 되살아났다. 보기없이 버디만 4개를 솎아내는 깔끔한 경기를 펼쳐 중간합계 9언더파 207타로 5위로 올라선 박세리는 그러나 현역 LPGA 투어 선수 가운데 가장 뛰어난 기량을 뽐내고 있는 오초아를 상대로 5타차 열세를 따라 잡아야 하는 힘겨운 플레이를 했다.
2005년 US오픈 우승 이후 깊은 침체의 늪에서 허덕이던 김주연(26.KTF)이 데일리베스트샷인 6언더파 66타를 뿜어내 공동7위(7언더파 209타)로 뛰어 올라 눈길을 끌었다.
김주연은 지난해 ‘톱10’ 입상 한번 없이 상금랭킹 108위(6만5천달러)에 그쳤고 올해도 4차례 대회에서 3차례나 컷오프되는 등 ‘메이저 챔피언’답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왔지만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나란히 4타씩을 줄인 최혜정(23.카스코), 이정연(28)이 김미현과 함께 공동 9위에 올랐다.?첫날부터 공동 선두에 나서 2라운드에서도 공동 선두를 지킨 오초아와 데이비스는 약속이나 한 듯 이날도 2언더파 70타씩을 쳐 사흘 내내 순위표 상단을 고수했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제치고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오초아는 꼭 우승하고 싶다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고 명예의 전당에 입회하려면 2승을 더 올려야 하는 43세의 노장 데이비스는 2001년 이후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는 LPGA 투어 대회 우승컵에 잔뜩 눈독을 들이고 있어 치열한 접전을 예고했다.
브리타니 린시컴(미국)이 5언더파 67타를 때려 오초아, 데이비스에 4타차 공동3위로 따라 붙었고 나탈리 걸비스(미국)는 1타밖에 줄이지 못해 린시컴에 공동3위를 허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