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고대 동아시아의 논픽션 드라마

2007-04-1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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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위대한 전쟁
이덕일 지음

<오국사기>라는 책이 있었다. 삼국사기도 아니고 오국사기라니… 이름이 ‘짝퉁’ 스러워서 그런지 별 주목을 받지 못했다. 다만 삼국사기의 삼국은 고구려, 백제, 신라를 뜻하지만 오국사기는 어떻게 해서 다섯 나라인가에 대한 궁금증만 자아낼 뿐이었다.
그러다가 올 초에 <그 위대한 전쟁>이라는 신간이 나왔는데 이게 바로 <오국사기>의 개정판이라 하고 ‘이덕일의 영웅천하’가 부제로 붙었다. 내용을 보니 한마디로 이 책은 고대 동아시아 관계를 바탕으로 한 논픽션 드라마라 할 수 있다.
이제까지 한 시대 혹은 한 인물을 소재로 한 역사소설은 다양하게 있어 왔다. 그러나 이 책은 고구려, 백제, 신라의 삼국역사를 한반도에 국한시키지 않고 이웃한 당나라와 왜(倭)의 역학관계까지 고려한 역사해석을 바탕으로 쓰여 졌다는 점에서 신선함과 함께 그 시대의 상황과 인물들의 행적들을 보다 더 넓은 시야에서 입체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또한 이 과정에서 등장하는 각 시대, 각 국의 영웅들의 활약상은 읽는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이덕일씨는 <조선왕 독살사건>을 비롯해 수많은 역사서를 저술하여 이름만 붙어도 최소한 5만권은 보장이 된다는 베스트셀러 역사저술가이다. 역사가가 웬 무협지 같은 책을 썼나 궁금해서 자료를 조사해보니 ‘소설가 지망 사학도’ 였다는 얘기가 튀어나온다.
10년에 걸쳐 30권의 역사서를 썼고, 쓰는 책마다 대부분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는 역사저술가 이덕일씨의 새로운 역사해석은 국제관계가 난마처럼 얽혀있는 오늘날에 더욱 필요한 지평을 제공해줄 것이다.

이형열/알라딘US 대표
www.Aladdin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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