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역사속의 4월19일

2007-04-1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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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 중순에 접어들었다. 미국 태생 영국 시인 T. S. 엘리엇은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말했다지만, 극작가이며 시인인 영국의 셰익스피어는 4월을 “모든 것에 젊음의 얼을 심어주는 달”이라고 자랑했다. 영어로 ‘에이프럴’ 불어로 ‘아브릴’이라고 부르는 4월의 이름은 본시‘열다’란 뜻을 지닌 라틴어에서 왔다.
이러한 뜻에서 4월에 일어난 일 가운데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어준 빛나는 날이 있다. 바로 4월19일이다.
첫째 4.19는 개신교가 탄생한 날이다. 1517년 10월31일 마틴 루터가 95개조 논제를 발표한 것이 계기가 되어 교회개혁의 물결이 세차게 일고 있을 무렵 독일은 농민반란이 끝난 뒤에 제후들의 통치가 시작되었으며 제후들은 가톨릭 파와 루터파로 갈라지게 되었다. 그런데 독일 의회는 가톨릭 다수파에 의해서 교회 변화의 금지, 가톨릭식 예배의 준수및 가톨릭교 회의 재산 보존을 결정하였는데 이 결정은 루터파 교회를 탄압하는 것과 다름이 없었기 때문에 루터파는 1529년 4월19일에 ‘프로테스타시오’란 공식 항의서를 의회에 내놓고 가톨릭 파와 싸웠다. 그래서 그때부터 루터 파는 ‘프로테스탄트’라 불리게 되었으며 이것이 개신교의 이름이 된 것이다.
둘째 4, 19는 미국 독립전쟁이 일어나 날이다. 1620년 9월 16일 영국의 국교인‘앵글리칸 처치’만을 믿도록 강요하는 영국을 떠나 신앙의 자유를 찾아 나선 102명의 청교도들, 그리고 10 년 뒤에 또 한 차례 영국을 떠난 800 명의 청교도들이 아메리카 땅에서 신앙의 자유를 누리게 되었으나 지나친 영국의 식민지 정책으로 고통받자 영국과 독립전쟁을 일으킨다.
패트릭 헨리의 “자유를 달라, 아니면 죽음을 달라”는 유명한 연설로 큰 용기를 얻은 식민지 미국인들은 때마침 영국이 만든 매우 가혹한 세법에 대항한 것을 불씨로 1775년 4월19 일에 매서
추세츠 주의 렉싱턴과 콩코드에서 영국군과 충돌, 독립전쟁이 일어나게 되었다.
셋째 4.19는 모두가 잘 아는, 자유당 정권을 무너뜨린 학생 의거의 날이다. 이 4.19 의거로 숨진 사람은 185 명, 다친 사람은 1,196명이나 되었다.
4월의 탄생석은‘다이아몬드’다. 4월19일은 이 다이아몬드처럼 자유투쟁의 역사가 빛나는 날이다. 이날의 의미를 모두가 한번 깊이 되새겨 봤으면 한다.

<윤 아브라함> 명예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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