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 함께 웃다
2007-04-06 (금) 12:00:00
베이지역 야구이웃이 갓 출발한 올해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에서 처음으로 함께 웃었다. 내셔널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샌디에고 파드레스를 홈구장으로 불러들여 벌인 개막전시리즈 3차전에서 5대3으로 앞서, 2연패끝에 첫승리를 거머쥐었다. 시애틀 원정 개막전에서 2연패끝에 1승을 거두고 남가주 애나하임으로 날아간 아메리칸리그 오클랜드 A’s는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4대3으로 짜릿승, 2연패 뒤 2연승의 콧노래를 불렀다.
자이언츠에서는 선발투수 맷 모리스의 역투가 빛났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자이언츠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모리스는 6이닝동안 산발 5안타와 2볼넷을 내주고 1차레 에러까지 범했으나 고비마다 노련한 위기관리 능력을 보이며 1점만을 내줘 2패뒤 첫승의 길목을 텄다. 레이 더햄은 5회말 2사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모리스의 역투에 기름을 뿌려줬다.
전날 첫타석에서 시즌 1호, 통산 735호 홈런을 날렸던 배리 본즈는 이날도 1회말 첫 타석에서 중견수쪽 펜스를 맞히는 총알같은 홈런성 타구를 때리는 등 팔팔한 타격감각을 선보였으나 이후 정신이 바짝 든 상대투수들의 정면승부 회피로 3타수1안타1타점1볼넷으로 이날의 성적표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해까지 파드레스 지휘봉을 잡았다 올해부터 자이언츠 사령탑이 된 코털명장 브루스 보치 감독은 하마터면 친정팀에 개막전시리즈 싹쓸이패를 당할 뻔한 위기에서 노장선수들의 분발로 체면치레 1승을 건졌다. 자이언츠는 6일부터 LA 다저스와 홈 3연전을 벌인다. 매경기 TV(FSNBA 등)와 라디오(AM680)를 통해 중계된다.
A’s의 극적인 2연승은 지명대타 마이크 피아자의 홈런포로 마무리됐다. A’s 데비 이후 빈타에 허덕이던 피아자는 6일 에이절스와의 원정경기 9회초 에인절스 최후의 보루 프랜시스코 로드리게스가 던진 회심의 공을 통타, 초대형 솔로홈런으로 연결시키며 짜릿한 1점차 원정승리를 이끌었다.
그것으로 승부의 끝은 물론 아니었다. 3만9,000여 관중들의 일방적 응원을 등에 업고 9회말 재역전을 노리는 에인절스의 최후공격을 막아내야 했다. 그러나 에인절스 마지막 3타자는 휴스턴 스트릿에서 철저하게 막혔다. 선두 2타자를 요리하고 한숨을 돌린 스트릿은 마지막타자 에릭 아이바에게 어영부영 야수키넘이 중전안타를 허용했으나 아이바의 2루 도루를 포수 제이슨 켄달이 송곳같은 송구로 잡아냈다. A’s-에인절스의 주말경기도 TV(채널36 등)와 라디오(AM1550)로 중계된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