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에셀나무/ 평화롭게 사는 길

2007-03-15 (목) 12:00:00
크게 작게
버지니아 지역에서 목회하는 헨리 브린튼 목사는 최근 USA TODAY 신문 포럼에 ‘화평케 하는 자로서의 믿음’이라는 글을 기고하고 이 시대의 폭력이 어디서 오는가를 고찰하였습니다.

수천 명의 미군 병사가 사망한 이라크에서 동족끼리 죽이고 죽는 비극이 어디서 출발하는가? 브린튼 목사는 ‘종교’라고 단언합니다. 이라크 동족상잔의 비극은 같은 모슬렘 이지만 시아파와 수니파간의 치열한 전쟁인 것입니다. 모든 종교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이 ‘화평’이
지만 실패한 종교는 폭력을 불러오고, 성공한 종교는 평화를 가져온다는 것이 브린튼 목사의 주장입니다.

평화를 가져오는 종교의 역할을 수행하는 단체들이 많이 있습니다. 기독 평화 팀(Christian Peacemaker Teams)이 대표적입니다. ‘기독 평화 팀’은 정부군과 게릴라의 전투로 분열된 콜롬비아에서 마을 사람들이 다시 하나 되어 살도록 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이라크에도 많은 의료품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유대교에서 시작되어 국제기구로 발전한 ‘티쿤’(Tikkun)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백인 우월주의 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로 인하여 골이 깊게 패인 주민들에게 리더십 훈련과 직업교육을 시키면서 화해를 이루어 가고 있습니다. 세상을 치료, 보수, 변화시키자는 의미의 ‘티쿤’은 캐나다에서도 활동 중입니다. 수도 워싱턴지역 종교간 협의회(Interfaith Conference of Metropolitan Washington)는 각기 다른 11개 종교 계 지도자들이 종교 간 평화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브린튼 목사는 진정한 평화를 이루는 능력은 개인 차원의 노력이라는 것입니다. 동감합니다. 얼마 전 펜 주 아미쉬 마을에서 우유 배달부가 학교에 침입해 여자 어린이를 한사람 씩 총을 쏘아 살인한 전대미문의 난동이 벌어졌습니다. 이에 대해 아미쉬 사람들이 보여준 반응은 누구도 이루지 못한 화평을 이루어 냈습니다. 그들은 ‘무조건 용서’와 ‘살인자의 아내와 자녀를 우리가 돌본다’라는 성경 말씀을 그대로 실천했습니다. “너를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야 누군들 못하겠느냐, 그러나 원수를 사랑하는 것이 참된 사랑이요, 진정한 평화는 여기에서 이루어진다”고 가르치신 예수님의 말씀을 실천에 옮긴 용기는 복수에 복수를 거듭하는 숱한 폭력을 한순간에 끊어버렸습니다.

나를 아프게 한 사람, 실망시킨 사람을 무조건 용서하는 길이 화평을 이루는 길입니다. 피해자가 가해자를 용서하여 주는 것이 평화를 이루는 길입니다. 내가 속한 곳에서 이렇게 살아갑시다.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입니다’(마 5:9).

오늘도 에셀 나무를 심으며…
글 : 호성기 필라 안디옥 교회 담임 목사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